[사설] 당권 뜻 있으면 '어대한' 공방보다 비전 경쟁을

2024. 6. 1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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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7·23 전당대회 일정이 17일 나왔다.

당원투표 80%·국민여론조사 20% 반영 경선 규정은 확정된 상태며 선거기간은 후보등록(25·26일) 다음 날인 26일부터 전대 당일인 내달 23일까지다.

국민의힘 전대가 '어대한' 공방 프레임에 빠지는 상황은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다.

누가 되든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에게는 영일이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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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7·23 전당대회 일정이 17일 나왔다. 당원투표 80%·국민여론조사 20% 반영 경선 규정은 확정된 상태며 선거기간은 후보등록(25·26일) 다음 날인 26일부터 전대 당일인 내달 23일까지다. 이 기간에 호남권에서 시작해 전국 5개 권역을 도는 연설회도 진행한다.

당권주자들도 출마를 본격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당권 경쟁의 장이 펼쳐진 만큼 당권에 뜻이 있으면 나서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다자대결 구도는 전대 흥행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전대가 단조롭거나 밋밋한 인상을 풍기면 말 그대로 당내 진치에 그칠 수도 있는 노릇이다. 전대를 치르고 컨벤션효과가 따라붙지 않으면 난처한 일이다.

이를 불식시키려면 역동적인 전대가 돼야 하는데 당권주자들 행보는 그에 못 미치는 듯하다. 가장 큰 이유로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공방이 꼽힌다. 이 말이 어떤 경로와 연유로 얼마만큼 퍼져있는지 알 수 없지만 굳이 과민반응할 것까지는 없다고 본다. 한 전 비대위원장이 당대표 지지율서 앞서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경쟁관계에 있는 입장에서 버거운 상대일 수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 전대가 '어대한' 공방 프레임에 빠지는 상황은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다. 집권여당 전대 결과가 그렇게 쉽게 예견된다면 시간과 돈 들여가며 전대를 치르는 의미가 무색해진다. 도전자 입장이 그래서 중요하다. 당대표에 출마할 정도면 그에 어울릴 법한 정책과 비전으로 경쟁력을 증명해보이는 게 먼저다. 자기 고유의 정책적 색깔, 사회적 이슈와 관련한 합리적 해법 등을 보여주지 않고 반한동훈 기류에 기대는 식으로는 이변이 연출되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주요 당권주자들은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들로서 한 전 위원장만을 협공하는 모양새는 당원과 국민 눈에 거북하게 비치기 십상이다. 자신 있으면 그와 정면승부를 마다하지 않으면 될 일이다. 지엽적인 것에 매달릴 계제가 아닌 것이다.

누가 되든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에게는 영일이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절대 다수당인 민주당의 파상공세를 맨 앞에서 받아야 하는 독이 든 성배와 같은 자리다. 리더십과 결기를 보여줘야 당심도 민심도 호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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