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애완견' '발작' 이재명-양문석 윤리위 징계요구 "품위유지 위반"

조현호 기자 2024. 6. 1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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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이재명, 비주류 약자 코스프레 못된 버릇"
"불리한 보도했다고 전체 언론 모독"
"언론인 출신들 발언 두둔, 가장 심각…부끄러운 줄 알아야"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18일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언론이 검찰의 애완견이라고 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언론이 기레기라고 한 양문석 의원을 품위유지 위반으로 국회 윤리위에 징계요구하겠다고 밝힌 뒤 백브리핑을 통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조현호 기자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원내대표)이 '언론이 검찰의 애완견'이라고 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애완견에 대한 모독, 발작증세'라는 표현을 쓴 양문석 의원을 윤리위에 징계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비주류 약자라는 점을 내세워 인기 끌었다고 지금도 그런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데 더 이상 안통한다며 못된 버릇을 버리라고 촉구했다. 언론인 출신 민주당 의원들이 이 대표의 발언을 두둔하고 나선 것을 두고도 천 의원은 그것이 가장 심각하다며 부끄러운 줄 알라고 비판했다.

천 의원은 18일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이 대표와 양 의원을 윤리위에 징계 요구하고자 한다며 국회법 제25조와 윤리실천규�m 제2조에 따라 품위유지의 의무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해야 한다면서 “거대 제1 야당의 대표가 진행 중인 자신의 형사재판에 불리한 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언론인 전체를 싸잡아 검찰의 애완견이라고 모독하고 양 의원은 언론인을 기레기라고 발언하며 국회의원의 품위를 실추시켰다”고 지적했다. 천 의원은 언론 보도에 문제가 있다면 개별 보도에 절차에 따른 이의 제기를 하면 될 일이라며 모든 언론이 일제히 애완견이 되어 권력의 주문대로 받아 쓰는 일은 애초에 있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두 의원의 발언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했다.

천 의원은 기자회견 뒤 백브리핑에서 두 의원만 징계요구한 이유를 두고 “아부하려고 하는 분들까지 다 넣으면 국회가 남아나겠느냐”며 “국회가 너무 텅텅 빌 것 같아, 먼저 언론을 싸잡아서 비판하는 포문을 연 이재명 대표와, 한 직종을 싸잡아 폄하하는 기레기라는 단어와 발작증세라는 단어를 쓴 양문석 의원을 대표적으로 징계 요구를 하게 됐다”고 답했다.

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17인의 의인이 좀 나왔으면 좋겠다”며 “자신들은 국민의힘 의원에만 채상병 특검에 소신있게 이탈하라고 하면서 본인들은 왜 잘못된 걸 보고도 당 대표에 대해 왜 한마디도 꼼짝 못하느냐”고 촉구했다. 천 의원은 이 대표의 언론 비난에 법적 문제는 없느냐는 질의에 “법조 기자를 싸잡아서 그런 식으로 폄하해도 되느냐”고 반박했다.

천 의원은 특히 “이재명 대표가 과거에는 스스로를 엄청난 비주류인 것처럼 대한민국 주류 사회와 주류 언론, 수사기관이 본인을 핍박해 자신이 희생양인 것처럼 해서 인기를 키워왔으나 이제 비주류가 아니다”라며 “제1야당의 압도적인 입법 권력을 가진 정당의 당수인데, 그런 피해자 코스프레 통하지도 않는다. 못된 버릇 이제는 좀 버리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천 의원은 “궁지에 몰리니까 과거에 언론 인터뷰하다가 '예의가 없어' '끊어버려' 하던 시절의 잘못된 태도가 다시 나오는 거 아닌가, 초조함의 발로라고 평가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 발언을 두둔하는 의원 대부분이 언론인 출신으로 언론에 있다가 간 의원들이라는 점은 어떻게 보느냐는 미디어오늘 질의에 천 의원은 “언론인이 출신 분들이 많다는게 가장 심각한 부분”이라며 “과거에 언론인일 때 이재명 대표나 양문석 의원의 발언을 어떻게 평가하고 기사를 쓰시고 논설을 썼는지 돌이켜봤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검찰이나 법원 출신 의원들이 사법부의 독립을 폄훼하고 검찰 조직 독립성을 깎아내린다는 점을 들어 천 의원은 “그런 옹호 발언을 하시는 언론인 (출신 의원)분들도 후배 보기에 부끄러운 줄 알아야 된다”고 비판했다.

양문석 의원이 발작증세라는 표현이 일종의 병이라고 보기 때문이라는 반론을 두고 천 의원은 “우리가 정치인 어떤 질병 내지는 병의 증상과 관련해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늘 조심해야 된다”며 “발작 증세라는 표현은 표현의 부적절함도 있지만 언론인들의 정당한 사과 요구 시정 요구를 말 그대로 정말 말도 안 되는 발작 증세에 비유한 것 아니냐. 적반하장식 태도라 더 비판받아야 되고 윤리 징계감”이라고 답했다.

이재명 대표가 언론들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판결을 두고 '왜곡 조작하고 있다'고 한 표현 자체가 부당하다고 보느냐는 질의에 천 의원은 “그렇다”며 “작성하는 기사의 소스 자체가 판결문”이라며 “판결문을 왜곡한 게 아니라면 그 자체를 문제 제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언론은 검찰의 애완견'이라는 이 대표 주장의 취지에 대해서도 천 의원은 “취지의 정당성도 인정하기 어렵다”며 “이재명 대표 본인이 언제든지 입장을 이야기할 수 있고, 충분히 반론 보도나 정정 보도도를 활용할 수 있는 분인데, 언론을 싸잡아서 애완견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면서 비판하는 건, 내용도 표현도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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