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사상 첫 수영 단체전 메달 꿈…계영 엔트리 6명 꽉 채워 파리로
남은 자리 놓고 경쟁하던 김영현·이유연·양재훈 모두 파리행
[진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국 수영이 올림픽 사상 첫 단체전 메달을 넘보는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계영 800m 대표팀 엔트리를 6명으로 꾸리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정훈 파리 올림픽 수영 대표팀 총감독은 18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애초 남자 계영 800m 영자를 4명으로 꾸리려 했지만, 2명을 추가해 6명으로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 수영은 파리 올림픽 남자 계영 800m에서 메달 획득을 넘보고 있다. 한국 경영이 올림픽 단체전에서 시상대에 오른 적은 한 번도 없다.
황선우, 김우민(이상 강원도청)을 필두로 하는 황금세대는 앞서 굵직한 국제대회 남자 계영 800m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올림픽 사상 첫 단체전 메달 기대를 부풀려왔다.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은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세계선수권 단체전 사상 첫 결승 진출을 일궜고, 2023년 후쿠오카 대회에서도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9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계영 800m 결승에서는 7분01초73의 당시 아시아신기록이자 한국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 사상 첫 단체전 금메달이었다.
대표팀은 올해 2월 도하 세계선수권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7분01초94로 2위를 차지, 세계선수권 사상 첫 단체전 메달 획득에도 성공했다.
남자 계영 대표팀은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부터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매섭게 기록을 단축해나갔다.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이전 남자 계영 800m 한국기록은 7분11초45였는데, 이를 1년 3개월 사이에 9초72나 줄였다.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꿈꾸는 한국 계영 대표팀에게는 고민이 있었다.
남자 계영 800m에서 영자 3명은 확고하다.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세계선수권 3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건 황선우와 자유형 400m를 주종목으로 하면서도 200m에서 강세를 보이는 김우민이 쌍두마차다. 여기에 이호준(제주시청)이 버티고 있다.
지난 3월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3위에 오른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은 파리 올림픽 계영 800m 영자로 확정됐다.
그러나 이들 셋을 떠받칠 4번째 영자가 마땅치 않았다.
계영 종목의 경우 각 국가당 최대 6명까지 엔트리에 등록할 수 있다.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6명 중에 4명씩이 예선, 결승에 나선다.
대한수영연맹은 파리 올림픽 남자 계영 800m의 4번째 영자를 확정하지 않았다.
계영 800m에서 올림픽 사상 첫 단체전 메달을 목표로 하는 만큼 자유형 200m에서 1분46초대 기록을 내는 선수가 최소 4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3월 대표 선발전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을 제외하곤 1분46초대 기록을 낸 선수가 없었다.
당시 황선우가 1분44초90, 김우민이 1분45초68, 이호준이 1분46초43을 기록했다. 4~6위는 1분47초37의 김영현(안양시청), 1분47초58의 이유연(고양시청), 1분48초27의 양재훈(강원도청)이었다.
대한수영연맹은 일단 김영현, 이유연, 양재훈을 모두 진천선수촌에 입촌시켜 경쟁을 유도했다.
이후 이달 초 출전한 마레 노스트럼 시리즈 2, 3차 대회 결과에 따라 최종 영자를 정하기로 했다.
셋 모두 1분45초대에 진입하면 전원 파리 올림픽에 파견하고, 셋 다 1분45초대에 진입하지 못하고 1분46초50 이하의 기록을 내는 선수가 여럿일 경우 상위 2명만 내보내기로 했다. 셋 다 1분47초대 이상이면 선발전에서 4위에 오른 김영현만 엔트리에 포함하기로 했다.
마레 노스트럼 대회에서 김영현과 이유연, 양재훈이 모두 1분47초대 이상의 기록을 내면서 김영현만 파리에 가기로 결정됐다.
하지만 결국 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를 통해 이유연과 양재훈도 파리에 동행하기로 했다.
이 감독은 "4명으로 갈 경우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컸다. 회의 끝에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을 6명으로 꾸리기로 했다. 6명이 더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며 "조정기를 거치면 단체전 전용 영자들도 개인 최고기록을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 예선, 결승을 뛸 선수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극적으로 파리행 비행기에 오르게 된 이유연과 양재훈은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이유연은 "갑작스럽게 기회가 찾아왔다. 기회가 온 만큼 더 열심히 헤엄쳐서 좋은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며 "예선이든, 결승이든 최고의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재훈도 "어렵게 얻은 기회인 만큼 후회없이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한 마음으로 예선이든 결승이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영 800m 영자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친 것이 훈련에 도움이 됐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김영현은 "경쟁을 하다보니 한층 긴장감 있게 준비할 수 있었다. 여러 형들과 함께 운동하니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유연은 "함께 연습했지만 마레 노스트럼 대회에서는 경쟁했다.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서로 다독여줘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며 "셋 모두 같이 갈 수 있게 돼 다행이다. 남은 한 달 동안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로 보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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