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의 AI 경고

고용 충격으로 불평등 악화
각국 자본이득세 도입 시급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진화로 지능적 로봇이 도입되면서 블루칼라 일자리의 자동화가 촉진되고 소득과 부의 불평등이 악화될 수 있다. 각국 정부가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17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은 '생성형 AI의 장점 확대: 재정정책의 역할'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AI 혁명으로 인류 생산성이 향상되고 공공서비스가 눈부시게 발전하겠지만, 반대급부로 고용이 감소하고 사회 불평등이 커지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것이 핵심이다. IMF는 각국이 실업보험 개선과 평생 재교육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과거 기술 혁신 때와 달리 단순 업무나 일용직 근로자를 넘어 고숙련 직종에서도 일자리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제조, 무역 등과 관련한 블루칼라 직종뿐만 아니라 의료·법률·금융 등 대표적 고숙련 사무직 일자리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근로자에 대한 교육·훈련이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 일자리 시장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고 특히 평생 교육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 저자인 에라 다블라노리스 IMF 재정부문 부국장은 "인류가 AI 기술의 잠재적 혜택을 보다 폭넓게 누리고 인류를 위한 기회 창출이 보장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 근로자는 AI 시대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기 힘들거나 과거 새 기술을 습득하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고실업 장기화 등 근로자에게 고통이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보고서는 승자 독식 구조가 심화돼온 시장에서 대기업의 시장 지배력과 거대한 수익이 확대되는 결과가 빚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챗GPT 등 생성형 AI 열풍은 자본이 소수 기업에 더 집중되는 결과를 낳는다. 결과적으로 시장에서 지배 기업이 누리는 영향력과 타 기업들이 치를 비용이 함께 커질 수 있어 시스템 개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신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