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창] 금리인하 시대, 채권을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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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물가상승) 속 고공행진하던 세계 주요국의 기준금리가 서서히 내려가고 있다.
인플레이션 전망 개선과 경기 둔화 등 시장 상황에 맞춰 통화정책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국 내 인플레이션의 둔화가 지속되는지 살펴봐야 한다.
앞서 미국 연준은 금리 인하를 위해선 인플레이션 둔화세 지속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노동시장 과열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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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물가상승) 속 고공행진하던 세계 주요국의 기준금리가 서서히 내려가고 있다. 인플레이션 전망 개선과 경기 둔화 등 시장 상황에 맞춰 통화정책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5일(현지시간)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BOC)이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 중 가장 먼저 금리 인하를 선언한 데 이어, 유럽중앙은행(ECB)도 6일 2016년 이후 8년 만에 금리 인하에 나섰다. 영란은행(BOE)도 오는 20일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의 경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피봇(Pivot) 기대감이 조성되면서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첫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국 내 인플레이션의 둔화가 지속되는지 살펴봐야 한다. 앞서 미국 연준은 금리 인하를 위해선 인플레이션 둔화세 지속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노동시장 과열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근 발표된 여러 경제지표를 살펴보면 연준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자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물가 상승을 압박하는 '뜨거운 노동 시장'이 식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거의 10만 개의 핵심 일자리가 새로 생겨나고 취업자가 총 17만 5000명 증가하는 등 노동 시장은 여전히 건재하다. 다만 의료 부문을 제외한 민간 섹터의 고용 속도 둔화가 발생하고 있고 소비자 신뢰지수 및 퇴사율, 최초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노동시장 과열에 대한 일부의 우려가 지나쳤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유가는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면서 4월 고점에서 후퇴한 모습이다. 이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주택 외 서비스 등 핵심 영역에서 3월보다 개선된 수치를 나타냈다. 근원 인플레이션의 월간 상승률은 약 0.3%를 기록하면서 연준과 시장의 관점에서 다소 높은 상태로 판단된다. 하지만 1분기보다 수치가 개선된 것은 방향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성장 모멘텀이 계속 둔화된다면 연준은 비로소 금리 인하에 돌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연준은 앞서 언급한 지표들이 계속 강세를 보일 경우,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이는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글로벌 듀레이션(또는 금리 리스크)을 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슈로더 운용팀은 미국 경제의 조기 둔화 신호와 인플레이션 수치의 개선을 반영해 지난 4월 한 달 동안 ‘무착륙(No landing)’ 리스크를 낮추고 ‘연착륙(Soft landing)’ 확률을 높였다. 무착륙 확률이 감소하면 글로벌 채권 시장의 전망은 개선된다. 무착륙은 채권 수익률이 가장 부정적으로 영향을 받는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대다수 선진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거나 거의 끝나가는 지금, 채권 투자에서 많은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시기라고 판단된다.
한편 슈로더 운용팀은 채권시장 가운데 최근 신용스프레드 축소와 함께 밸류에이션이 점점 더 확대된 미국 회사채에 대해서는 비중을 줄이고, 신규 발행물에 대한 수요와 투자등급 회사채펀드로 자금 유입 등 우호적인 수급여건이 지지하고 있는 유럽 회사채 시장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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