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스포츠 대통합···축구예능이 깐 잔디 버진로드[스경연예연구소]

강주일 기자 2024. 6. 1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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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경 김승규 부부. 김진경 인스타그램



지난 17일 열린 모델 김진경(27)과 축구 국가대표 골기퍼 김승규(33)의 결혼식은 그야말로 스포츠와 엔터의 대통합 현장이었다.

이날 서울 모처에서 열린 결혼식에는 축구선수 손흥민, 조규성, 황희찬, 김민재 등을 비롯해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 출연 중인 모델 겸 방송인 이현이 배우 차서린 등 스타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오후 이현이는 자신의 SNS인스타그램에 결혼식 현장 영상과 함께 “우리 구척 막내 진경이 시집 가는 날. 버진로드에 잔디 깔아버린 신부”라는 글을 적었다. 영상 속 김진경은 김승규와 함께 잔디로 꾸며진 남다른 버진로드를 걷고 있다.

이현이 SNS



최근 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가운데, 모델 출신인 신부가 마치 런웨이를 걷듯 잔디로 만들어진 버진로드를 걷는 모습은 무척 특별했다.

김승규는 사우디아라이바 알 샤밥 FC에서 뛰고 있는 프로 축구 선수, 김진경은 축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중으로 두 사람은 ‘축구 사랑’이라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다.

축구선수 손흥민(왼쪽 사진)이 김승규와 김진경의 결혼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SNS캡처



그는 ‘골때녀’ 방송에서 “교제한 지 2년 좀 넘었다. (축구선수 남자친구를) 저는 정말 추천한다. 정말 좋다. 저도 축구를 하지만 축구선수의 라이프 스타일 보면 정말 건강하다”고 추켜세웠다. 그는 11일 자신의 SNS에 웨딩 화보를 공개하며 “축구를 시작하고 참 많은 게 달라졌다”면서 “저희는 앞으로 서로의 몸 관리 경쟁(?)을 하며 건강하고 재미나게 살아보려 한다”는 건강한 결혼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축구 선수와 미녀스타의 결혼은 기존에도 이어져왔지만 최근 ‘축구 예능’ 출연자가 축구선수와 결혼한다는 소식이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축구 선수와 결혼 하고 싶다면 ‘골때녀’에 출연하라는 우스개 소리도 나온다. 아무래도 활동 반경과 인맥에 접점이 생기다 보면 마주칠 일도 많아질 터다.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오나미와 박민의 축구 모티브 웨딩화보. 스튜디오 뮤아



역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 출연 중인 개그맨 오나미는 지난해 9월 1년 6개월여의 교제 끝에 2살 연하의 프로 축구선수 출신 박민(부천 FC 은퇴)과 결혼에 골인했다.

‘골때녀’에서 개그우먼들로 이뤄진 ‘FC 개벤져스’ 팀 주 공격수였던 오나미는 한 방송에서 “박민과 서로 축구에 관한 공감대가 많이 생겼다”고 말한 바 있다. 축구가 사랑의 메신저 였던 것이다. 오나미는 방송 중 골 세레머니를 통해 “박민 나랑 결혼하자”는 메시지로 프러포즈를 하는 등 평생 잊지못할 추억을 남기기도 했다.

이수날 권창훈 웨딩화보. SNS캡처



‘골때녀’ 출신이 축구 선수와 결혼한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축구 크리에이터 이수날(본명 정이수)은 오나미에 앞서 지난해 7월 축구선수 권창훈(전북 현대)과 결혼했다. 이수날은 ‘골때녀’에서 유튜버들로 구성된 FC스트리밍파이터 팀에서 활약했다. 둘은 전 축구선수 조원희의 유튜브에 출연했다가 처음 만난 것이 인연이 돼 결혼에 골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웨딩화보로 축구 유니폼을 입고 찍는가 하면 함께 축구 하는 모습 등을 연출하며 ‘찐’ 축구 사랑을 드러내 훈훈함을 자아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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