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고소' 박세리 "가족 소중하지만, 공과 사 구별" [이슈&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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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을 고소한 골프선수 출신 박세리가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보이며 심경을 전했다.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박세리희망재단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고소 관련 기자회견이 열렸다.
앞서 지난 11일 박세리희망재단은 박세리의 부친 박준철 씨를 사문서 위조 혐의로 대전 유성경찰서에 고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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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부친을 고소한 골프선수 출신 박세리가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보이며 심경을 전했다.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박세리희망재단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고소 관련 기자회견이 열렸다. 현장에는 박세리희망재단의 이사장인 박세리와 그의 법률대리인 김경현 변호사가 참석했다.
앞서 지난 11일 박세리희망재단은 박세리의 부친 박준철 씨를 사문서 위조 혐의로 대전 유성경찰서에 고소한 바 있다. 이들은 "박준철 씨가 국제골프학교 설립 업체로부터 참여 제안을 받고 재단 법인 도장을 몰래 제작해 사용했다"며 "설립 업체가 관련 서류를 행정기관에 제출하는 과정에서 위조 도장임을 알고 고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박세리는 부친 박준철 씨를 고소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한 사람의 딸이지만 박세리희망재단의 이사장 입장에서 공과 사를 구분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희망재단은 수익을 창출하는 곳이 아니고 후원금을 받아 대회를 개최하며 유망주들에게 후원을 하고 기부를 하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박세리는 지난 2015년 SBS 예능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에 부친과 함께 출연해 끈끈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박준철 씨는 "살기 위해 노력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을 때였다. 늘 딸에게 미안하다. 이젠 무서운 코치가 아닌 좋은 아빠로 기억되고 싶다"라며 오랫동안 정상의 자리에 서기 위해 노력한 딸을 생각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부친에 행동을 막을 수는 없었냐는 질문에 눈물을 보인 박세리는 "선수 은퇴 이후 제2의 삶을 살고 있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난감하다"라며 "단순히 개인이 아니기에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해야 했다. 어린 선수들이 더 큰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후원하는 재단의 목적을 꺾지 않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라고 기자회견의 의도를 확실히 했다.
이사회의 결정으로 부친의 고소가 결정된 상황 속, 고소를 결정한 건 박세리였다. 그는 "신중히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저희가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던 데다가 제 아버지였기 때문에, 이사회에 계신 분들도 먼저 선뜩 말을 하진 못하셨다. 이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 말했고 그게 맞다 생각했다. 우선 제가 동의를 함과 동시에 어느 분도 말씀을 하시진 않았던 것 같다. 같이 이사회에 동의를 해주시고 만장일치가 됐다"라고 전했다.
현재 박세리는 부모와 오랜 기간 소통이 단절된 상황이며 자매들과는 소통하고 있다고. 이 사실에 대해 박세리는 "저도 심적으로 너무 힘들다. 이런 상황이 처음이고, 있어선 안될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 도전과 꿈,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정확하게 나눠야 했다. 더는 책임질 의무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강경하게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나 이날 박세리는 부친과 관련한 채무 문제와 관련해 단호히 선을 그었다. 더불어 이사장의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그는 "선수 생활을 하며 내 꿈이 누군가의 꿈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라며 "재단을 운영하며 누군가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겠다는 새로운 꿈이 생겼다. 골프뿐 아니라 모든 종목의 선수가 조금이나마 더 나은 환경에서 훈련하고 실력을 향상해 대한민국을 빛낼 수 있도록 돕겠다는 마음이 오늘 이후 더 굳건해질 것 같다"라고 자신의 목표를 밝혔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박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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