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해킹' 지닥 결국 문닫아…박관호 대표 '120억 위믹스' 안 돌려줘

박현영 기자 김지현 기자 2024. 6. 1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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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지닥이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공지를 올린 가운데, 서비스는 종료하지만 회사인 피어테크를 폐업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가 지닥에서 매수한 위믹스 800만개 가량을 돌려주지 않고 있어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닥은 지난 17일 시스템 개편으로 향후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닥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문제는 지닥이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의 위믹스를 아직도 돌려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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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일은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 '사흘 전'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 위믹스 800만개 지닥에 여전히 묶여 있어 '논란'
지닥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현영 김지현 기자 =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지닥이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공지를 올린 가운데, 서비스는 종료하지만 회사인 피어테크를 폐업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서비스 종료는 시스템 개편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가 지닥에서 매수한 위믹스 800만개 가량을 돌려주지 않고 있어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닥은 지난해 4월 해킹으로 200억원(당시 시세 기준)에 가까운 고객 자산을 탈취당한 바 있다. 당시 탈취당한 자산 대부분이 위믹스였다.

이후 지닥은 탈취당한 자산을 회사 돈으로 모두 충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대표의 위믹스를 돌려주지 않으면서 당시 탈취당한 자산을 전액 충당한 것이 맞냐는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다. 현재 지닥은 그동안 반기마다 올렸던 재무 실사보고서도 삭제한 상태다.

◇200억 해킹 후 1년…지닥, 결국 서비스 종료

지닥은 지난 17일 시스템 개편으로 향후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닥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종료일은 오는 7월 16일이다.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 시행일인 7월 19일을 사흘 앞둔 시점이다. 가상자산 거래는 오는 24일부터 불가능하다.

서비스 종료일인 7월 16일을 기점으로 자동출금이 수동출금으로 전환된다. 수동출금 시에는 별도의 출금 수수료 정책이 시행된다고 지닥은 밝혔다.

단, 금융당국은 서비를 종료한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별도의 출금 수수료 정책을 두는 것을 지양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앞서 문을 닫은 코인마켓(코인과 코인 간 거래만 지원) 거래소들은 잔액 조회 및 출금에 각 5만원의 수수료를 부과해 논란이 됐다. 이에 당국은 서비스 종료 전과 동일한 수준으로 출금 수수료를 지원하라고 권고했다.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 위믹스 묶여 있어…현 시가로 120억원

문제는 지닥이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의 위믹스를 아직도 돌려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박 대표는 위메이드 의장 시절 1000만 개가 넘는 위믹스를 지닥에서 매입했다. 위믹스 가치를 제고하기 위함이었다.

위메이드가 지난 1월 블로그에 공지한 바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박 대표가 지닥에서 보유했던 위믹스 물량은 1081만 5205개다. 이 중 800만개 가량은 지금까지 출금하지 못했다. 지닥이 지난 3월 위믹스를 상장 폐지하면서 출금 한도를 하루 1만 6500개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이는 위믹스가 지닥에서 상장 폐지된 지난 3월 기준 240억원에 달했던 금액이다. 현재는 위믹스 가격이 떨어지면서 120억원어치가 묶여있는 상태다.

통상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특정 코인을 상장 폐지할 경우 출금 한도를 두지 않는다. 해당 거래소에서 더 이상 거래가 불가능하므로 전액 출금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지닥이 '출금 한도'를 두면서 지닥이 고객의 위믹스를 전량 보유하고 있는 게 맞냐는 의문까지 제기됐다.

지닥이 지난해 말 발표한 실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닥은 당시 위믹스 약 2611만개를 보관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이 실사보고서도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상태다. 지닥은 매 반기마다 실사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게재했지만 현재는 보고서를 모두 삭제했다.

지닥 관계자는 "시스템 개편을 위한 서비스 종료이며, 폐업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 출금 건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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