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교육의 세 요소 ‘반란’, ‘논쟁’, ‘공동체’
국내 최초 이스라엘 교육론 연구
美 최초 아시아계 랍비인 한국계 미국인
안젤라 워닉 북달, 특별 강연하며 축하
한국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오랜 기간 이스라엘의 교육이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스라엘 교육, 하면 ‘탈무드’ 정도를 떠올리는 정도다.
이스라엘 교육에 호기심과 궁금증만 가지고 있었을 뿐 실체를 파헤치려는 시도가 없었다는 의미다.
이에 서울대학교가 이 ‘막연함’을 설명하기 위해 나섰다. 이스라엘의 교육을 주제로 연구하는 국내 최초의 연구기관이다.
서울대는 18일 오후 콘래드 서울에서 이스라엘교육연구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센터장을 맡은 박동열 서울대 불어교육과 교수는 한국과 이스라엘이 천연자원이 부족해 인적 자원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 그 척박한 환경에서도 교육의 힘으로 놀라운 경제 성장을 이뤄낸 점 등 여러 유사성이 있다고 언급하며 그러나 “사실 서로 잘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어떻게 유대인들 중에서는 창의적인 인재가 끊임없이 나타나는가”. 교육자로서 박 교수는 “언젠가부터 마음 속에 이같은 질문이 생겼다. 이에 대한 답을 내는 일이 숙제가 됐다”고 말했다. 센터 설립 추진 배경이다.
센터는 이스라엘의 학교 교육 시스템부터 가정 교육 문화, 군대 내 교육 체계 등 사실상 교육 전 분야를 연구한다.
서울대는 센터를 통해 한국과 이스라엘 사이 교류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오현석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상호 교류와 학습을 통해 새로운 사고와 혁신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이스라엘에서 불고 있는 ‘한국 공부 열풍’처럼 한국에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관심이 커지길 바란다는 기대를 밝혔다.
토르 대사는 “거울처럼 닮은 한국과 이스라엘이 서로를 깊이 연구하면서 결국에는 자신에 대해 재발견하게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북달 랍비는 한국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이자 미국 최초의 아시아계 랍비(유대교 율법학자)다. 그는 2014년 세계 3대 유대교 회당 중 하나인 뉴욕 센트럴 시너고그의 수석 랍비가 됐다.
그는 이스라엘의 교육을 ‘반란’, ‘논쟁’, ‘공동체’로 요약해 설명했다.
북달 랍비는 유대교와 이슬람교, 기독교 모두에서 ‘신앙의 시조’로 추앙받는 아브라함의 사례로 ‘반란’을 설명했다.
아브라함은 이교도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우상을 만들어 팔았다. 아버지가 상점을 어린 아브라함에게 잠시 맡겼을 때, 그는 모든 우상을 파괴하고 가장 큰 우상만 남겨 뒀다.
처참한 광경을 목도한 아버지는 아브라함을 추궁했다. 아브라함은 “저 큰 우상이 다른 우상들을 모두 부쉈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우상이 어찌 그런 일을 하느냐. 나를 바보로 아느냐”고 분노했다.
아브라함은 “그렇게 잘 아시면서 왜 그 앞에서 절을 하고 권능이 있다고 하십니까”라고 되물었다고 한다.
북달 랍비는 “유대교 문화의 출발점은 우상에 대한 파괴”라며 “모든 권위에 질문하고 진실을 좇는 데 방해가 된다면 의문을 가지는 태도가 유대인들의 특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어린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강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도록 교육을 받는다”며 “명절 때 어른들이 아닌 아이들이 대화를 이끈다”고 했다.
두 번째는 논쟁이다. 북달 랍비는 유대인의 전통적인 학습 방법인 ‘하브루타’를 소개했다. 하브루타는 두 명이 짝을 지어 논쟁하며 학습하는 교육 방식이다.
그는 “한국과 달리 이스라엘의 학습 현장은 시끌벅적하다”며 “한쪽이 ‘공격’하고 질문하면 다른 한쪽이 이에 답하고 역공하면서 열띤 논쟁이 펼쳐진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북달 랍비는 이스라엘인들은 공동체, 즉 가정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북달 랍비는 “공동체의 가치를 중시하는 이스라엘의 가정은 매주 한 번은 모여 식사를 한다”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돈과 효율성 등이 다가 아니라는 진리를 자연스레 배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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