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상장 앞두고 불거진 가맹점 리스크

지영호 기자 2024. 6. 1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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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전국가맹점주협의회 회원들이 18일 서울 강남구 연돈볼카츠 가맹 본사 앞에서 열린 연돈볼카츠 가맹점 피해사례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6.18. ks@newsis.com /사진=김근수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상장을 앞두고 프랜차이즈 가맹점주의 반발이라는 악재로 난처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2018년 상장 추진을 공식화한 후 2020년 코로나19 발생으로 한발 물러섰던 더본코리아가 이번에는 가맹점발(發) 논란을 잠재우고 위기를 극복할 지 관심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의 돈가스 프랜차이즈 '연돈볼카츠' 가맹점주 1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가맹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맹본부가 가맹점의 수익성 악화를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정위에 신고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연돈볼카츠는 백종원 대표가 SBS 예능 프로그램 '골목식당'에서 소개된 돈가스집 '연돈'과 손잡고 2021년 시작한 브랜드다.

더본코리아 연결기준 연도별 실적/그래픽=이지혜
가맹점주 매출악화 외면 '가맹점 작년 83개→4월 30개'
가맹점주들은 가맹본부가 2022년 가맹점 모집당시 일 최고 매출 400만원 안팎으로 홍보했으나 실제 남는 돈은 100만원 남짓에 불과했다고 주장한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은 월 3000만~3300만원의 매출을 제시한 가맹본부를 믿고 계약했지만 실제 매출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실제 공정위에 등록된 연돈볼카츠의 점포당 연평균 매출은 2022년 2억5970만원에서 지난해 1억5690만원으로 40% 감소했다. 반면 더본코리아는 같은기간 매출이 2821억원에서 4106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가맹점주들은 가맹본부에 매장의 수익성을 높일 방안으로 가격인상을 제시했고 필수물품 가격인하 등의 대책도 요구했지만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경기도 가맹사업거래 분쟁조정협의회에 분쟁조정 신청을 하고 나서야 일부 가격을 조정할 수 있었지만 6개월여의 시간이 소요돼 점주 상당수가 폐점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83개였던 가맹점이 4월 기준 30개 정도만 남아있다.
(서울=뉴스1)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지방보훈청에서 열린 국가보훈부-더본코리아 대한민국보훈문화제 추진 관련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가보훈부 제공) 2024.3.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더본코리아 "제시한 매출 월 1700만원, 허위 과장 없어"
더본코리아는 가맹점주의 주장에 대해서 전면 부인하고 있다. 더본코리아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바른은 "가맹점 모집과정에서 허위나 과장으로 매출액과 수익률을 약속했다는 일부 가맹점주의 주장은 사실과 명백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연돈볼카츠 가맹점주가 2022년 제시한 가맹점 월평균 매출은 1700만원 내외로, 동종 브랜드와 비교할 때 낮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 물품대금 인하나 가격인상을 거부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2022년 11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주요 메뉴 원재료 공급가를 평균 15% 인하하고 신메뉴는 25% 인하했다고 주장했다.

가맹점 수 감소도 코로나19 이후 외식시장의 변화와 물가 인상 등 대외적 요인의 영향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일부 점포는 다른브랜드로 전환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는 카페 프랜차이즈 빽다방의 이달 시즌 메뉴로 출시된 수박주스 가격을 전년 대비 5.2% 올렸다. 지난해 3800원이었던 동일 용량의 수박주스 메뉴가격이 올해 4000원으로 인상된 것이다. 경쟁 브랜드인 메가커피와 이디야의 수박주스 가격이 4000원, 4900원으로 동결된 것과 대조적이다. 사진은 28일 오후 서울시내 한 빽다방. 2024.05.28. kmn@newsis.com /사진=김명년
상장 재도전에 악재...법무법인 앞세워 강경대응
더본코리아가 가맹점주 10여명의 주장에 이례적으로 법무법인을 내세우며 강경대응에 나서는 까닭은 IPO(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어서다. 법무법인 바른은 "더본코리아는 일부 가맹점주의 공정위 신고 등과 잘못된 언론보도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며 "특히 사실과 다른 허위, 과장, 선정적인 보도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달 말 창립 30주년을 맞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더본코리아의 IPO 도전은 2020년에 이어 두번째다.

IPO 과정에서 가맹점주와의 갈등 여부가 심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지만 영향은 줄 수 있다는게 업계의 해석이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수익이 원활한 가맹점 매출에 기반한 까닭이다. 실제 국내 첫 프랜차이즈 상장사인 교촌에프앤비는 2020년 상장 당시 가맹점주와의 관계에 상당한 노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본코리아의 기업가치는 35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주식은 백종원 대표(76.7%)와 강성원 부사장(21.1%)이 대부분을 갖고 있다. 증자를 하더라도 유통주식 부족 가능성이 높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더본코리아는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빽다방, 역전우동, 홍콩반점0410 등 25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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