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쾅쾅쾅' 생일빵 제대로 맞은 日 기쿠치, 4이닝 4피홈런 5실점 최악투...시즌 6패

오상진 2024. 6. 1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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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일본인 좌완 파이어볼러 기쿠치 유세이(33)가 속칭 '생일빵'을 제대로 맞았다. 33번째 생일날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피홈런 타이기록을 세우며 무너졌다.

기쿠치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4이닝 7피안타(4피홈런) 7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토론토가 3-7로 패하면서 기쿠치는 시즌 6패(4승)째를 기록했다.

1991년 6월 17일생인 기쿠치는 이날 현지시간으로 자신의 생일날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기쿠치는 1회 초 제런 듀란과 롭 레프스나이더를 연속으로 삼진 처리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2사 후 악몽이 시작됐다. 3번 타자 타일러 오닐을 상대로 2-2 유리한 카운트에서 몸쪽으로 던진 시속 96.5마일(약 155.3km) 패스트볼을 통타당해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라파엘 데버스를 상대로 무려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시속 96.8마일(약 155.8km) 강속구를 바깥쪽 보더라인에 걸치게 던졌지만, 데버스가 이 공을 제대로 밀어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백투백 홈런으로 만들었다. 솔로포 2방으로만 2점을 내준 기쿠치는 코너 웡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힘겹게 1회를 마쳤다.

2회를 뜬공과 삼진 2개로 삼자범퇴 처리한 기쿠치는 3회 다시 한 번 피홈런 악몽에 시달렸다. 토론토가 1-2로 뒤진 3회 초 보스턴의 선두타자로 나선 세단 라파엘라에게 볼카운트 1-1에서 기쿠치의 3구째 커브를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3번째 피홈런 이후 기쿠치는 듀란을 좌익수 뜬공, 레프스나이더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해 2아웃을 잡았다. 그러나 첫 타석에서 홈런을 헌납했던 오닐을 넘어서지 못했다. 기쿠치는 1-1 카운트에서 던진 3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이 치기 좋은 높이로 들어갔고, 오닐이 강력한 스윙으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연타석 홈런을 만들었다. 1-4까지 스코어가 벌어진 상황에서 기쿠치는 데버스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해 3회를 마무리했다.

4회도 쉽지 않았다. 기쿠치는 웡, 로미 곤잘레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바비 달벡에게 0-1 카운트에서 던진 2구째 체인지업을 공략당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 장면에서 토론토 중견수 케빈 키어마이어의 포구 실책이 겹쳐 1루 주자는 3루까지 진루했다.

무사 1, 3루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기쿠치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데이비드 해밀턴을 3구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라파엘라도 6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2사 1, 3루에서는 듀란의 타석 때 3루 주자 곤잘레스의 홈 스틸을 막아 추가 실점 없이 4회를 마쳤다.

기쿠치의 역할은 4회까지 였다. 토론토는 타선이 6회와 7회 1점씩을 만회했지만 불펜이 7회 2점을 더 내줘 3-7로 패했다.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 기쿠치는 직전 등판까지 14경기 4승 5패 평균자책점 3.26으로 순항하고 있었다. 시즌 초반에는 승운이 따르지 않아 고생했지만 최근 2경기 연속 호투(6이닝 1실점, 5이닝 무실점)는 모두 선발승으로 연결되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기쿠치는 생일날 피홈런 4방으로 무너지며 상승세가 꺾였다. 4피홈런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피홈런 타이기록이었다. 경기 후 기쿠치는 "(경기 전) 불펜에서 컨디션이 좋았고, 경기 중에도 4가지 구종 모두 좋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모두 얻어맞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상대 타선이 낮은 변화구에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는 등 접근법을 철저하게 준비해왔다. 어려운 투구였다"고 부진 이유를 돌아봤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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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한 경기 최다 4피홈런 굴욕...선발 2연승 상승세 꺾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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