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찾아온 무더위, 여름철 외상성 디스크 조심해야

강석봉 기자 2024. 6. 1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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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6일 기상청이 분석한 ‘2024 여름 기후 전망’에 따르면 올해 6월~8월의 평균 기온이 전년 대비 높거나 비슷할 확률이 8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6월초에도 한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어서는 등 서둘러 여름이 찾아오고 있다.

여름철은 휴가나 운동 등으로 야외활동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특히 휴가시즌인 여름철에는 수상스포츠나 레저스포츠를 즐기며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은데 스포츠를 즐기는 도중, 허리에 큰 충격을 받아 외상성디스크 증상을 보이며 내원하는 환자들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외상성디스크는 무리한 운동, 갑작스러운 충격 등이 원인이 되어 디스크가 갑자기 뒤로 밀려 빠져나와 심각한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허리 부위에 순간적인 충격이나 부담으로 인해 심한 통증이 밀려오고, 시간이 지나며 점차 엉덩이로 통증이 내려오고 허벅지나 다리가 당기고 저린 증세가 나타나면 의심해 봐야 한다. 여름철 휴가를 맞아 수상스포츠나 레저스포츠를 즐기다가 허리에 큰 충격이 가해질 경우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평소 운동량이 부족하거나 허리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 허리 주변의 인대나 근육이 수축과 경직이 돼 제 기능을 못하는 사람의 경우 외상성디스크에 노출될 위험은 더욱 커진다. 경미하지만 이미 디스크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

외상성디스크는 여름철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척추 염좌나 근육통 등과 발병원인이 유사하다. 하지만 척추 염좌나 근육통의 경우 특정 동작에서만 허리가 아프고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완화가 되는 반면, 외상성 디스크는 허리에서 시작된 통증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엉덩이 쪽으로 내려오고, 허벅지가 다리가 저린 증세가 동반된다. 엉덩이로 통증이 내려오고 허벅지, 엉덩이가 당기고 저리는 느낌, 기침할 때 허리 전체가 울리는 느낌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외상성디스크는 방치할 경우 만성디스크로 진행될 위험이 있고, 심할 경우 신경학적 증상의 후유증 등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보통의 디스크 치료는 보존적 치료가 우선이다. 환자가 느끼는 통증 강도, 파열된 디스크의 위치, 디스크의 파열양에 따라 다르지만 발병 초기에 잘 대처하면 70~80% 정도는 초기에 회복이 가능하다. 주사치료를 통해 인대를 강화하거나 신경의 염증이나 부종을 가라앉힐 수 있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내시경이나 미세현미경을 이용해 밀려나온 디스크를 치료할 수 있다. 외상성 디스크의 치료도 예외는 아니다.

평소 허리건강이 좋지 않거나 디스크 초기 증상등을 앓고 있는 경우 여름철 외상성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 충분한 준비운동이 필수다. 레포츠 활동을 즐길 때 무리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여름철 레포츠를 즐기던 중 충격이나 허리를 삐끗해 갑자기 허리통증이 생기면 안정을 취하고 충분히 휴식을 갖는 것이 증상 악화를 막는 가장 좋은 응급처치다. 무리하게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하는 것은 허리에 충격을 더해 추간판탈출증의 위험을 더욱 높이게 된다. 스포츠마사지나 안마 역시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며 운동도 증상이 호전되기 전까지는 삼가는 것이 좋다.

하지 감각 저하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느껴질 경우에는 MRI 등 정밀검사를 시행하여 정확한 병세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건강한 허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근육과 인대를 경직되지 않고 유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건을 들 때 허리만 구부린 상태로 번쩍 들어 올리지 말고 무릎을 굽힌 상태로 천천히 들어올리고, 장시간 앉아있는 경우 다리를 꼬거나 목을 숙이고 허리를 굽히는 등 잘못된 자세가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전 간단히 할 수 있는 허리 스트레칭을 하거나 외출 전후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도 경직된 근육들을 풀어주는데 도움이 된다. 운동을 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야 할 때는 충분한 스트레칭을 먼저 하도록 한다. 편하게 걷는 정도의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필수다. 걷기는 허리 주변 근육을 유연하고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좋은 운동이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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