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고소' 박세리 "빚 갚으면 또 빚, 이젠 감당 못해"…끝내 눈물

김지성 기자 2024. 6. 1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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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오랜 채무 문제를 해결해 왔지만 이제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넘었습니다."

부친과 법적 분쟁 중인 박세리 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이 18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어떤 채무도 책임지지 않겠다고 말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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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박세리 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이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에서 부친의 사문서위조 혐의와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2024.06.18. ks@newsis.com /사진=김근수

"아버지의 오랜 채무 문제를 해결해 왔지만 이제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넘었습니다."

부친과 법적 분쟁 중인 박세리 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이 18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어떤 채무도 책임지지 않겠다고 말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이사장은 "정확한 금액을 밝힐 수 없지만 꽤 오랜 시간 동안 아버지의 채무를 제가 해결할 수 있는 선에서 해결해 왔다"며 "채무 문제를 해결하면 또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소송이 들어왔다. 이제 제가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고 오늘 이후로는 어떠한 관여도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박세리희망재단, 박세리 부친 사문서위조 혐의로 고소
부친을 사문서위조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골프선수 출신 방송인 박세리가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6.18 /사진=이동훈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재단 측 변호인은 "박세리 부친은 국제골프학교를 설립하는 업체로부터 참여 제안을 받고 재단의 법인 도장을 몰래 제작해 사용했다"며 "설립 업체가 관련 서류를 행정기관에 제출했는데 나중에 위조된 도장인 것을 알고 고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위조한 문서와 도장은 실제 재단 문서 및 도장과 다르다는 것을 육안으로도 금방 확인할 수 있을 정도"라며 "재단은 박세리 부친이 개별적으로 진행한 사업과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도 "2016년 선수 은퇴 후 본격적으로 제 회사를 운영하면서 제 권한 하에 모든 일을 시작되도록 했다"며 "제 도장이 들어가야 하고 제가 승낙해야 제 이름을 사용할 수 있다. 허락 없이는 모든 비즈니스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박세리희망재단에 따르면 재단 측은 지난해 9월 박 이사장의 아버지 박준철씨를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대전 유성경찰서에 고소했다. 사건을 수사한 대전유성경찰서는 지난달 박씨를 기소의견으로 대전지방검찰청에 송치했다.

박씨는 한 업체로부터 충남 태안과 전북 새만금 지역 등에 국제골프학교와 골프아카데미를 설립하는 사업에 참여할 것을 제안받은 뒤 사업참가의향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박세리희망재단의 도장과 문서를 위조한 혐의를 받는다.

재단 측은 "박세리희망재단은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정관상 내외국인 학교를 설립하거나 운영할 수 없다"며 "전국 어느 곳에도 국제골프스쿨과 박세리국제학교를 유치하거나 설립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대전 자택, 부친 채무 변제 후 내 명의로 인수"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박세리 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이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에서 부친의 사문서위조 혐의와 관련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4.06.18.
박 이사장의 대전 자택 경매와 관련해서는 과거 자택에 대한 지분을 부친과 절반씩 갖고 있다가 부친의 채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박 이사장이 지분을 모두 사들여 현재는 자신의 명의로 정리됐다고 설명했다.

박 이사장은 "미국에 있을 때 한국에서 급하게 연락을 받았는데 알아보니 아버지 채무와 관련해서 경매가 들어온 것이었다"며 "10억원이라는 돈에 대해 경매가 들어왔고 급한 대로 제가 아버지 채무를 변제하고 그 지분을 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증여가 아닌 채무 관계를 정리하면서 지분을 사 제 명의가 된 것이기 때문에 사해행위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 이사장은 기자 회견 중 눈물을 보이며 "정말 많은 기자회견을 했고 항상 좋은 일이었다"며 "저는 저의 길이 확고히 정해진 사람이다. 그걸 정리하고자 이 자리에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사람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삶이 저의 또 다른 꿈이 될 수 있겠다 싶어 은퇴 후 그런 일을 하고자 했다"며 "어린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환경에서 실력을 향상시키고 대한민국을 빛내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앞으로도 그렇게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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