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 '농악' 12억에 새주인 찾는다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4. 6. 1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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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의 1962년작 '농악'(31.8×41㎝)은 농사일을 끝내고 마을 사람들이 함께 음악과 춤을 즐기는 모습을 그렸다.

단순한 농촌의 풍경을 넘어 한국 전통문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이다.

2022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린 박수근 회고전에 출품됐던 이 작품이 경매에 나온다.

국내외 근현대 작품과 한국화 및 고미술품 125점이 약 104억원 규모로 출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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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케이옥션 6월 경매
도상봉·박고석·윤중식 등
근대 구상화가 대거 조명
박수근 '농악' 케이옥션

박수근의 1962년작 '농악'(31.8×41㎝)은 농사일을 끝내고 마을 사람들이 함께 음악과 춤을 즐기는 모습을 그렸다. 단순한 농촌의 풍경을 넘어 한국 전통문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이다. 화면 중심부에 농악을 하는 사람들을 배치해 시선을 집중시킨다. 2022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린 박수근 회고전에 출품됐던 이 작품이 경매에 나온다. 시작가는 12억원이다.

오는 26일 오후 4시 서울 신사동 케이옥션에서 6월 경매가 열린다. 국내외 근현대 작품과 한국화 및 고미술품 125점이 약 104억원 규모로 출품된다. 이번 경매는 특별히 '근대를 수놓은 작가들' 섹션을 만들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며 태동해 한국의 근대 화단을 형성하고 발전시키는 데 기여한 대표적 예술가 8인(박수근, 도상봉, 박고석, 윤중식, 김인승, 최영림, 임직순, 권옥연) 중심으로 근대 미술을 조명한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리고 있는 '1960-70년대 구상회화'에 출품된 작가를 대거 만날 수 있다.

근대 대표 구상화가인 도상봉의 '정물'은 그가 사랑했던 백자가 은은한 빛깔로 표현돼 있고, 차분한 붓 터치로 그린 과일이 백자와 멋들어지게 어울린다. 소박하고 담백하며 격조 있는 아름다움을 지닌 4호 크기의 이 작품은 추정가 3000만~8000만원에 출품된다. 산사나이로 불렸던 박고석이 즐겨 다녔던 산을 그린 '치악산 풍경'(1500만~3000만원)도 나온다. 강렬한 색감과 두터운 붓질이 매력적이다. 미지의 세계를 동경하는 자세로 황혼녘과 새에 대한 탐구를 이어간 윤중식의 작품도 만난다. 12호 크기 '어항이 있는 정물'의 추정가는 1000만~4000만원이다.

해외 부문에는 20세기 미국 팝아트를 대표하는 작가 로버트 인디애나의 'LOVE(Red/Blue/Green)가 3억~4억원에 출품되는데, 특히 'LOVE' 시리즈 작품 중에서도 희소성이 높은 레드, 블루, 그린 조합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우고 론디노네와 안나 박, 마리 로랑생, 탐 웨슬만도 경매에 오른다. 이우환, 정상화, 박서보 같은 거장들의 작품과 시장을 꾸준히 이끌어가고 있는 이건용, 이배, 이강소, 전광영 그리고 우국원, 옥승철, 롯카쿠 아야코, 에가미 에츠 등 국내외 컨템퍼러리 작가들의 작품도 골고루 출품된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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