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 잃어도 추천선수… KPGA 투어 '수상한' 불사조 [한종훈의 파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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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적의 A 선수는 지난 시즌 KPGA 투어에서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와 상금 순위 모두 70위 밖으로 밀렸다.
그렇다고 A가 추천선수 신분으로 올 시즌 모든 대회에 출전할 순 없다.
KPGA 투어는 한 선수가 전체 시즌의 최대 30%까지만 추천선수로 대회에 나올 수 있다.
A는 추천선수로 올 시즌 두 차례 컷 통과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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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투어 잔류 기회는 남았다. 퀄리파잉 토너먼트에서 상위 40위 내에 들면 올 시즌 KPGA 투어 대회 출전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A 역시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나섰다. 그러나 퀄리파잉 토너먼트에서 100위 밖의 성적으로 부진했다. 결국 올 시즌 자력으로는 KPGA 투어 대회 출전이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A는 올 시즌 KPGA 투어에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올 시즌 치러진 10개 대회 중 8개 대회에 출전했다. 지난달 GS칼텍스 매경오픈은 KPGA 주관 대회가 아니다. KPGA 투어 대회로만 따지만 7개다. 여하튼 A는 올 시즌 풀시드를 받은 선수와 비슷하게 대회에 나섰다.
어떻게 A가 KPGA 투어 대회에 꾸준히 출전할 수 있었을까.
A는 추천선수로 대회에 출전했다. 추천선수는 말 그대로 대회 타이틀 스폰서 등의 추천을 받아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다. 일반적으로 대회 출전 정원의 10%다. 예를 들어 144명이 출전하는 대회면 14명 정도가 추천선수다.
A가 추천을 받아 대회에 출전하는 덴 규정상 문제는 없다. 추천선수는 대회 타이틀 스폰서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이다. KPGA도 누구를 추천했는지 간섭할 순 없다.
KPGA도 마찬가지다. 이미 열린 KPGA 클래식과 KPGA 선수권대회는 KPGA가 주최하고 주관한다. 두 대회 모두 A는 추천선수 명단에 올랐다.
올해 임기를 시작한 김원섭 KPGA 회장은 "회원들의 권익을 최우선으로 뛰겠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회원들이 아닌 미국 국적으로 지난해 말 KPGA에 입회한 한 선수의 권익을 위해준 셈이다.
그렇다고 A가 추천선수 신분으로 올 시즌 모든 대회에 출전할 순 없다. KPGA 투어는 한 선수가 전체 시즌의 최대 30%까지만 추천선수로 대회에 나올 수 있다. 올 시즌은 8개 대회까지 추천선수로 나설 수 있다.
A는 상반기에 추천선수 출전 한도를 거의 채웠다. 리랭킹을 노리기 때문이라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KPGA 투어는 상반기가 끝나면 리랭킹을 통해 시드 순번을 재조정한다. 이달 말 비즈플레이-원더클럽 오픈이 끝난 후 리랭킹이 결정된다.
리랭킹 조정 기준은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를 쌓으려면 최대한 많은 대회에 출전해 컷 통과를 해야 한다.
추천선수도 리랭킹 대상이 된다. A는 추천선수로 올 시즌 두 차례 컷 통과를 했다. 리랭킹을 통해 시드 순번이 높아지면서 하반기 자력으로 몇 개 대회 출전 기회도 얻을 수 있다.
A의 추천선수 밀어주기 의혹과 관련해 한 골프계 관계자는 "건설 기업을 운영하는 부친이 대회도 창설하는 등 인맥도 넓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부친의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종훈 기자 gosports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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