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달라이 라마는 반중 망명자…티베트 해결법 서명 말라"

정은지 특파원 2024. 6. 1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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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미국 의회가 조만간 달라이 라마와 회동할 예정인 데 대해 "그는 종교의 탈을 쓰고 반중 분열을 일삼는 망명자"라며 "중국을 탄압하려는 시도는 이뤄질 수 없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달라이 라마는 단순한 종교인이 아니라 종교의 탈을 쓰고 반중 분열을 일삼는 정치적 망명자"라며 일부 미국 하원의원이 달라이 라마를 만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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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 대표단, 인도서 달라이 라마 만날 듯
러시아 지원 주장 나토엔 "나토는 어떤 역할 했나" 반박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2024.03.20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은 미국 의회가 조만간 달라이 라마와 회동할 예정인 데 대해 "그는 종교의 탈을 쓰고 반중 분열을 일삼는 망명자"라며 "중국을 탄압하려는 시도는 이뤄질 수 없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달라이 라마는 단순한 종교인이 아니라 종교의 탈을 쓰고 반중 분열을 일삼는 정치적 망명자"라며 일부 미국 하원의원이 달라이 라마를 만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린젠 대변인은 "미국 측이 반중 분열을 위한 달라이 라마 집단의 본질을 완전히 이해하고 티베트 문제에 대한 약속을 준수하며 다른 형태의 접촉을 피하고 잘못된 신호를 외부에 발신하는 것을 중단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린 대변인은 미국 의회가 이른바 '티베트 해결법'을 통과시킨 것에 대해서도 "티베트는 예로부터 중국의 일부로 이 지역의 업무는 순전히 중국의 내정으로 어떠한 외부 세력도 간섭할 순 없다"며 "현재 티베트 사회의 전반적 상황은 안정되고 조화로우며 경제 운영도 긍정적이고 인민 생활과 복지가 보장돼 장기적 안정과 고품질 발전의 새로운 상황을 지속해서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티베트를 혼란스럽게 해 중국을 탄압하려는 어떠한 세력의 시도도 절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티베트를 중국의 일부로 인정하고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준수해 해당 법안에 서명하지 않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단호하고 효과적인 조처를 해 자신의 주권, 안보, 발전 이익을 확고하게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로이터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마이클 맥콜(공화·텍사스) 하원 외교위원장이 이끄는 미 의회 대표단은 오는 18~19일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북부 히마찰프라데시주(州) 다람살라를 방문할 계획이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대표단과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의회 대표단의 이번 방문은 최근 미국 하원에서 티베트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중국과 달라이 라마 및 다른 티베트 지도자와의 협력을 촉구하는 법안이 통과된 데 따른 것이다.

1912년 청나라가 멸망한 이후 달라이 라마는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으나, 중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1951년 '십칠조협의'를 체결해 티베트를 중국 자치구로 삼았다.

티베트의 자치권, 종교적 자유를 보장한다는 '십칠조협의' 내용과는 달리, 중국은 티베트에 대한 강압적인 지배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달라이 라마 14세는 1959년 중국의 탄압을 피해 인도 다람살라에 망명정부를 세웠다.

이와 함께 중국은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이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에서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이간질 하지 말라"고 일축했다.

린젠 대변인은 "냉전의 산물이자 세계 최대의 군사집단인 나토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국제사회가 옳고 그름을 판단할 것"이라며 "나토가 해야 할 일은 스스로 반성하는 것이지 함부로 중국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린 대변인은 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만들지도, 당사자도 아니며 항상 협상 촉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간질을 하거나 진영 대결을 부추길 것이 아니라 정치적 위기 해결을 위한 실제 행동을 보여주기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방문 중 BBC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를 지원하는 중국에 대한 나토 회원국들의 제재 가능성에 대해 "계속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중국이 행동을 바꾸지 않는다면 어느 단계에선 경제적 대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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