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떠날거야” VS “3년 계약 남았어”···크바라츠헬리아, 구단과 정면 충돌
김민재의 전 동료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3)가 나폴리 구단과 정면 충돌하고 있다. 빅클럽의 관심을 받고 있는 그는 이적을 강력하게 희망하는데, 나폴리는 “계약 기간을 지키라”라며 공개적으로 엄포를 놓았다.
나폴리는 17일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구단은 크바라츠헬리아를 판매할 생각이 없다. 그의 미래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하기 위해 성명을 발표한다”면서 “크바라츠헬리아의 에이전트, 그의 아버지의 발언과 관련해 나폴리는 이 선수가 구단과의 계약이 3년 더 남았음을 강조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크바라츠헬리아는 판매 불가 선수다. 그의 미래를 결정하는 건 에이전트나 아버지가 아닌 나폴리 구단”이라고 선을 그었다. 선수 본인과 관계자는 물론, 그를 넘보는 다른 구단에게도 엄포를 놓은 것이다.
최근 크바라츠헬리아 이적설이 뜨겁다. 파리 생제르맹(PSG)이 강력하게 원하면서 이적 가능성이 무르익고 있다. PSG 외에도 리버풀도 관심을 보내는 등 유럽 내 빅클럽들의 관심이 뜨겁다. 김민재, 빅터 오시멘과 함께 2022-23 시즌 나폴리 우승의 주역이었던 크바라츠헬리아는 당시 시즌을 마치고도 이적설이 나왔으나 팀에 잔류했다. 2023-24시즌 중에도 꾸준히 여러 클럽의 관심을 받았다. 시즌이 끝나가면서 PSG가 킬리안 음바페의 대체자로 크바라츠헬리아를 지목하면서 이적설이 뜨겁게 점화됐다.
크바라츠헬리아의 에이전트는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나폴리를 떠나고 싶어 한다. 지금은 유로 2024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나폴리는 안토니오 콘테 신임 감독과 큰 계획을 가지고 있으나, 크바라츠헬리아의 잔류 여부와는 별개다”라고 선언한 바 있다. 심지어 크바라츠헬리아의 아버지는 “지난해 세 명의 감독이 교체됐다. 이런 환경에서는 경기하기 어렵다”며 나폴리를 떠나겠다는 아들의 뜻을 지원사격했다.
나폴리는 2022-23시즌 세리에 A 우승을 차지했으나, 지난 시즌엔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과 김민재가 떠난 가운데 리그 10위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크바라츠헬리아는 우승 시즌 때보다는 다소 성적이 하락했으나 공식전 45경기 11골 9도움으로 제 몫을 다했다.
나폴리는 2027년까지 계약돼 있는 에이스 크바라츠헬리아를 쉽게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분명하다. 일단 신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그를 원하고 있는 데다, 보내기로 결정해도 계약기간이 3년이나 남아 있어 구단이 충분히 만족할 만한 거액의 이적료를 원하는 분위기다. 유럽 이적 전문 매체 트래스퍼마크트는 그의 가치를 8000만 유로(약 1200억원)로 평가한다. 적지 않은 액수지만 PSG라면 충분히 감당할 만하다.
양 측의 입장이 맞선 가운데 18일 새로운 소식이 나왔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나폴리의 데 로렌티스 회장은 크바라츠헬리아를 최소한 한 시즌 더 유지하기 위한 새로운 계약 제안을 주장하고 싶어한다”면서 “2025년 6월부터 유효한 중요한 연봉 인상 및 방출 조항이 중요한 포인트이며, 나폴리는 유로 이후 이를 실현하기 위해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봉 인상과 바이아웃이 설정된 방출 조항으로 크바라츠헬리아를 당분간 묶어두려고 하는 전략이다.
나폴리 구단에 실망하며 당장 챔피언스리그를 뛰는 팀으로 탈출하고 싶은 크바라츠헬리아 측도 나름대로 여론전을 펼치며 구단과 맞서고 있다. 양측의 팽팽한 싸움이 어떤 결말로 맺어질까.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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