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상한 동향…군사분계선 침범하고 대전차 방벽 건설

권혁철 기자 2024. 6. 1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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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작업 중이던 북한군이 18일 군사분계선(MDL·휴전선)을 넘어왔다가 군의 경고방송 등에 북상했다.

지난 9일에도 이 지역에서 작업하러 이동하던 북한군 수십명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왔다가 경고사격을 받고 되돌아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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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이 군사분계선 2㎞ 이북 북방한계선을 따라 4곳에서 높이 4~5m 대전차 방호벽을 설치하고 있다. 전차의 이동을 막는 방벽의 길이는 수십m에서 수백m에 이른다. 사진은 남북을 잇는 철도인 강원도 동해선 철도 옆에 설치 중인 대전차 방호벽 모습. 합동참모본부 제공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작업 중이던 북한군이 18일 군사분계선(MDL·휴전선)을 넘어왔다가 군의 경고방송 등에 북상했다. 지난 9일에도 이 지역에서 작업하러 이동하던 북한군 수십명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왔다가 경고사격을 받고 되돌아간 바 있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이날 오전 8시30분께 북한군 20~30명이 군사분계선을 20m가량 침범했다가, 군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에 북상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군 다수가 곡괭이 등 작업 도구를 들고 있었고, 근처에 작업 지역이 있는 점, 경고사격에 바로 북상했다는 점에서 지난 9일처럼 길이 없고 수풀이 우거진 곳에서 이동하다 발생한 단순 침범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합참은 지난 4월부터 북한군이 휴전선 이북 2㎞인 북방한계선 등 비무장지대 등 전선 여러 곳에 다수 병력을 투입해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풀을 제거한 불모지 조성, 대전차·대인 지뢰 매설, 전술도로 보강, 대전차 방벽으로 보이는 구조물 설치 등인데, 합참은 이를 북한의 경계력 보강 일환으로 보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군이 매년 봄·가을이면 비무장지대에서 지뢰 매설, 불모지 작업, 전술도로 보강을 해왔다”며 “(다만) 올해는 예년보다 작업 규모, 투입 병력이 늘었고, 대전차 방벽(추정) 건조물 설치 등은 새로운 움직임이다. 북한 주민의 월남 및 귀순 차단 등 내부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군이 비무장지대에서 귀순·월남 목적의 주민·군인들의 군사분계선 접근을 막으려고 지뢰를 묻는 모습. 작은 사진은 지뢰 폭발 사고 모습으로 사상자가 들것으로 이송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합동참모본부가 전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대전차 방벽으로 추정되는 건조물은 북방한계선을 따라 서부·중부·동부전선 4곳에서 높이 4~5m, 길이 수십~수백m 규모로 건설 중이다. 대전차 방벽은 유사시 적 전차의 기동을 차단하고 방어하는 시설이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대전차 방벽, 장애물은 이전에도 있었는데 (현재 건설 중인 시설이) 과거 구조물과 유사해 대전차 방벽으로 판단했다”며 “건설 초기라 대전차 무기 배치 등은 이뤄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방벽을 두고, 올들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관계’로 규정한 북한이 과거 냉전 때 독일 베를린 장벽처럼 군사분계선을 가시적인 국경선으로 만들려고 장벽을 쌓고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합참은 “지속적인 분석이 필요하고, 현 시점에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또, 합참 관계자는 “북한군은 전선 지역 일대 불모지 조성 및 지뢰작업을 하다 수 차례의 지뢰폭발 사고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는데도 무리하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북한군 사상자가 들것에 실려 이송되는 장면이 관측됐다”고 말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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