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빠를 못 막았냐고요?"…박세리, 터져버린 눈물 (기자회견)

이호준,김소정 2024. 6. 18. 17: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박세리가 부친 때문에 눈물을 흘렸다.

박세리 부친 박준철 씨를 고소한 사건 때문이다.

이 질문에 박세리를 눈물을 흘렸다.

박세리는 부친과 금전 거래를 끊고, 세리 키즈에만 신경을 쏟을 계획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Dispatch=김소정기자] "저는 눈물이 안 날 줄 알았어요…"

박세리가 부친 때문에 눈물을 흘렸다. 곪고 곪았던 가족 이야기를 힘겹게 꺼냈다. 그리고 더 이상 부친의 빚을 대신 갚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박세리희망재단(이하 재단)이 18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세리 부친 박준철 씨를 고소한 사건 때문이다. 박세리는 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재단은 지난해 9월 대전 유성경찰서에 박 씨를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고소했다. 박 씨는 재단의 법인 도장을 몰래 제작해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재단에는 확인 요청 연락이 왔다. '새만금 테마마을 국제 골프학교 개발 사업'에 참가하겠냐는 내용이었다. 재단과 박세리는 처음 듣는 사업이었다.

재단은 사업 참가 의향서를 받았다. 서류엔 재단 법인 도장이 찍혔다. 그러나 가짜 도장이었다. 박 씨가 위조 도장을 제작한 것. 재단과 박세리는 급하게 이사회를 소집했다.

안건은 법적 대응 여부. 박세리가 먼저 제안했다. 만장일치로 고소를 결정했다. 경찰은 최근 박 씨에 대해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대전지방검찰청으로 사건을 송치했다.

사건은 지난 11일 언론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같은 날 재단은 설명자료를 배포했다. 그리고 박세리는 일주일 만에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견의 목적은 확실했다. 부친 박 씨의 채무 변제 중단 공식화.

부녀 관계는 이미 오래전 금이 갔다. 연락 끊고 지낸지 오래다. 문제는 박 씨의 빚. 채권자들은 박세리만 찾았다. 가족이기에 조용히 대신 변제했다.

"꽤 오랜 시간, 적지 않은 금액을 갚았어요. 한 번 정리되면, 또 누군가가…줄을 서 있는 것처럼 매번 그렇게 해왔어요. 감당할 수 있는 수위를 넘어섰어요. 오늘 이후로 어떤 것도 관여하고 싶지 않아요."

이번 새만금 개발 사업도 금시초문이었다. "저와 재단이 참여한 적도 없고, 왜 진행이 됐는지 모르겠다. 아버지가 무엇 때문에 시작하셨는지도 모른다"고 답답해 했다.

박 씨를 막을 순 없었을까. 이 질문에 박세리를 눈물을 흘렸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휴지로 눈물을 닦고, 숨을 고른 뒤 마이크를 잡았다.

"왜 막을 수 없냐고 말씀하셨죠? 계속 막았고, 계속 반대를 했어요. 저는 아빠 의견에 동의한 적도 없어요. 저는 갈 길을 갔고, 아빠도 간 거고요. 이런 상황이 된 건 유감이고요."

박세리는 회견 내내 골프 꿈나무를 걱정했다. 그도 그럴게 박 씨 고소 소식 후, 재단이 폐지 절차를 밟고 있다는 오보가 나왔기 때문. 박세리는 후배들이 꿈을 포기할까 봐 회견을 자청했다.

"저희 재단은 수익을 창출하지 않아요. 후원금을 받아서 대회를 개최하고, 유망주들에게 전달해요. 그런데 현재 재단이 폐지된다는 기사가 있더라고요. 유망주들의 꿈이 꺾이지 않을까. 꿈을 계속 꾸라고 이 자리에 섰어요."

대전 자택 경매 건도 언급했다. MBC '나 혼자 산다'에도 등장한 대형 저택이다. 처음 강제 경매 개시 결정이 내려졌으나, 박세리가 집행정지를 신청해 정지된 상태다.

2016년 겨울, 박세리는 집이 경매로 넘어간다는 연락을 받았다. 박 씨의 빚 10억 때문이었다. 당시 집 지분은 박세리 50%, 박씨 50%였다.

"급한 대로 제가 아빠의 채무를 갚는 대신 지분을 사게 된 거죠. 그래서 대전 집 명의는 온전히 제 것입니다. 증여받은 게 아니고요. 법적 절차 제대로 다 받았고요."

이제 박세리는 부친과 금전 거래를 끊고, 세리 키즈 양성에만 신경을 쏟을 계획이다. 용인시 골프 아카데미도 완공을 앞두고 있다. 박세리는 확고했다.

"후배들이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고 싶어요. 또 골프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나은 환경에서 훈련하고 대한민국을 빛낼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오늘 이후부터는 그 마음이 더 굳건해질 것 같아요."

<사진=이호준기자>

Copyright © 디스패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