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그 후 3년, 황선우는 더 강해졌다…“파리에선 포디움 올라가고파”[스경x현장]

배재흥 기자 2024. 6. 1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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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가 18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수영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선우(21·강원도청)는 파리 올림픽을 한 달여 앞둔 지금, 3년 전 2020 도쿄 올림픽의 기억을 떠올린다. 18살이던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4초62로 당시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며 거침없이 결승까지 올랐다.

결승에서도 150m 구간까진 가장 앞서 헤엄쳤다. 멀게만 보였던 금메달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러나 마지막 50m에서 급격하게 페이스가 떨어졌고, 8명 중 7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10대 황선우’가 운영의 중요성을 깨달은 경기였다.

황선우는 18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한국 수영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당시 예선 기록이 결승에서 나왔다면 포디움에 설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도쿄 올림픽 이후 많은 것을 깨달았고, 그런 경험이 수영 선수 황선우가 성장하는 데 발판이 됐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황선우가 18일 충북 진천선수촌 수영 센터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쿄 올림픽에서 귀중한 깨달음을 얻은 황선우는 3년간 수영 선수로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2022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2위를 시작으로 2023 후쿠오카 대회 3위, 올해 2월 개최된 도하 대회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년 전과 가장 크게 달라진 건 레이스 운영 방식이다.

이젠 상대 선수의 특성을 파악해 자신의 페이스를 조절하는 ‘노련미’가 가미됐다. 황선우는 “도쿄에선 초반 레이스를 이끌었다면, 지금은 경기 중후반을 염두에 둔 레이스를 한다”고 설명했다.

3년간 무럭무럭 성장한 황선우는 올림픽 수영 종목에서 2012 런던 올림픽 박태환 이후 12년 만에 한국에 메달을 안길 기대주로 평가받는다.

이정훈 수영 국가대표팀 총감독은 “황선우 선수는 3년간 국제 경기를 많이 뛰며 페이스 조절이나 상대 견제 능력을 키웠다”며 “12년 만에 포디움에 올라가는 것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선우가 18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수영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선우도 파리 대회에서 시상대 위에 오르는 순간을 꿈꾸고 있다. 그는 “한국 수영 선수가 12년 만에 올림픽 포디움에 오르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꿈을 이루기 위해선 기록 단축도 필요하다. 올해 황선우의 자유형 200m 최고 기록은 1분44초75다. 그는 파리에서 ‘43초대’ 진입에도 도전한다.

황선우는 “올해 기록을 보면 44초대 선수가 7~8명이나 된다. 한 끗 차이로 1~8등이 갈릴 수 있다”며 “좋은 기록을 내야 반드시 1위를 하는 건 아니지만, 계속 두드려보고 있는 43초대 벽도 깨보겠다”고 했다.

한편 황선우를 포함한 수영 국가대표팀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기대감 속에 올림픽을 치른다. 경영 대표팀엔 황선우뿐 아니라 김우민이 남자 400m 자유형에서 메달을 노린다.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수영 국가대표팀이 18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회 첫날인 7월27일 자유형 400m에 출전하는 김우민은 “욕심이 많이 난다”며 “제가 스타트를 잘 끊으면 다른 선수들도 자신감을 많이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경영대표팀은 또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아시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딴 남자 계영 800m에서도 올림픽 사상 최초의 단체전 메달에 도전한다.

이 밖에 다이빙에선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우하람과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 2개를 딴 김수지가 메달을 노린다. 아티스틱 스위밍에선 이리영-허윤서 콤비가 톱10 진입을 목표로 세웠다.

진천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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