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보물 ‘제주해녀’에 학생들의 탄성이 끊이질 않았죠”.. 숨비소리가 대륙에서 빛을 발한 이유는

제주방송 김지훈 2024. 6. 1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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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출신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양종훈 상명대학교 교수는 지난 17일 오후, 중국 항저우(항주에 위치한 저장(浙江) 미디어대학교를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양 교수는 저장미디어대 초청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제주해녀'의 강인한 정신과 제주 공동체를 이어오는 데 큰 역할을 해온 이들을 20여 년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기록해온 다큐멘터리 사진들과 함께 디자인예술대학 세미나실 강연 무대에 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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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훈 상명대 교수, 中 항저우 저장미디어대학 특강
“다큐 사진 통해 제주해녀 가치, 공동체 정신 등 알려”
제주해녀 작품 사진 (양종훈 作)


# 바다 깊은 곳, 한참의 침묵에 이어 물 밖으로 토해내는 ‘숨비소리’, 바람에 실려오는 해녀들의 구슬프게 이어지는 “이어도사나, 이어도사나”, ‘노젓는 소리’, 꿈 속에서조차 소금기 어린 숨결을 품어 살았습니다. 거친 파도와 사투를 벌이며 실낱같은 생과 사의 경계를 오가며 바다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렇게 누구 하나 주목하지 않아도 자연과 교감하며 이어온 삶입니다.

고요 속에 잠긴 고된 노동과 희생이 자칫 희미해지나 했지만, 기억은 힘이 셌고 역사는 잊지 않았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제주 해녀문화 가치를 알리는데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해녀문화가 대륙으로 뻗어나갈 중요한 첫걸음을 뗐습니다.

20년 이상 스스로 해녀가 되어 해녀의 눈으로 ‘제주해녀’를 프레임에 담아온 작가가 중국 본토를 찾아, 해녀문화를 널리 알리고 한층 더 넓게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양종훈 상명대 교수가 특강에서 제주시 한경면 용당리에서 촬영한 자신의 해녀 사진을 두고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제주 출신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양종훈 상명대학교 교수는 지난 17일 오후, 중국 항저우(항주에 위치한 저장(浙江) 미디어대학교를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저장미디어대학교는 중국 상하이 남쪽 항저우(항주, 杭州)에 있는 방송미디어와 예술분야에 특성화된 대학입니다.

양 교수는 저장미디어대 초청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제주해녀’의 강인한 정신과 제주 공동체를 이어오는 데 큰 역할을 해온 이들을 20여 년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기록해온 다큐멘터리 사진들과 함께 디자인예술대학 세미나실 강연 무대에 섰습니다.

이 자리에서 양 교수는 ‘세계적 보물, 제주해녀’를 주제로 자신의 사진 이미지들과 음악, 미디어아트로 제주해녀의 내면의 아름다움과 함께 공동체 정신을 생생하게 전달하면서 중국 교수진과 학생들과 교감했습니다.

양종훈 상명대 교수가 17일 중국 항저우 저장미디어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제주해녀’에 대해 특강을 진행했다.


양 교수는 공동체 문화 상징인 제주해녀의 삶과 더불어, 사라져가는 제주해녀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사회적 연대’로서 해녀공동체가 갖는 의미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일찌감치 공동 작업을 통해 위험에 대처하면서, 어촌계를 통해 바다 밭을 공동으로 보호하고 공존을 실현했고 어느 한 의견이 아니라 모두가 납득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자유토론을 거쳐 사안을 결정하는 시스템이 존재했습니다.

옷을 갈아입고 작업을 준비하며 ‘불턱’에선 잠시 쉬어 가다, 의례 장소로서 해신당에선 ‘잠수굿’ 등 생업과 의례가 하나가 돼 무사 안녕을 기원했습니다. 그렇다고 오로지 자신의 안위만 생각한 것도 아니라, 물질을 통해 얻은 수익들은 학교 건립부터 온갖 사회 공익에 두루 쓰이면서 헌신과 참여를 실천해 ‘제주해녀’, ‘해녀문화’의 가치는 더 빛을 발합니다.
어느 하나 소홀히 하지 않은 작가의 시선이었고, 희노애락의 현장은 가식 없이 프레임으로 옮겼습니다.

제주해녀 작품 사진 (양종훈 作)



이와 함께 양 교수는 해녀 전승과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설립된 ‘한수풀 해녀학교’와 ‘법환 좀녀마을 해녀학교’ 등 최근 해녀문화 트렌드와 해녀문화를 계승하려는 젊은 세대의 참여 분위기도 전했습니다. 특강에 참여한 저장미디어대학교 미디어사진학과 훤초 학생(3학년)이 "제주해녀 새내기에 도전하겠다"면서 열정적인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앞서 지난 5월 25일 양 교수 주도로 한림읍 귀덕 2리 어촌계에서 처음 열린 제주해녀 9명의 은퇴식 이야기도 소개했습니다. 20여 년 해녀들의 삶을 앵글에 담아온 사진작가답게 스스로 잠수복을 입고 마지막 물질 순간을 찍으려 ‘해녀 삼촌’들과 수 차례 바다에 뛰어들었던 현장 분위기와 사진들엔 호응이 이어졌습니다.

제주를 상징하는 말(馬)과 한몸이 된 제주해녀 모습을 저장미디어대학교 학생들이 자신들의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개최지로 유명한 항저우에 위치한 저장미디어대학교는 1만 4,000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으로 신문, 방송미디어, 예술분야에서 중국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특성화 우수대학입니다. 학교 내 TV방송국이 있고 지역내 30만 명을 시청자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제2캠퍼스인 영화영상캠퍼스에는 영화 관련 시설과 설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상명대학교 대학원 디지털이미지학과에 재직 중인 양종훈 교수는 제주 출신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 중앙대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대에서 석사, 호주왕립대학교에서 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스와질랜드 에이즈 사진전’, ‘제주해녀 사진 특별전’, ‘강산별곡전’, ‘히말라야로 가는 길’ 전 등 40여 회 개인 사진전을 개최했고 ‘블랙마더 김혜심’ 등 10여 권의 사진집을 발간했습니다.
한국사진학회장을 지냈으며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해녀를 국내·외에 꾸준히 알려나가고 있습니다.

중국 저장성미디어대학 '해녀문화' 특강을 알리는 포스터 앞에 선 양종훈 상명대 교수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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