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절박함 사라진 여자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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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하러 LPGA에 가서 고생해요. 한국에서만 뛰어도 충분해요. 미국 나가면 스폰서가 3분의 2 정도 주는데, 안 가는 게 좋죠."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 선수들의 부진 이유를 찾던 도중에, 상위권 선수가 미국 진출 생각을 하지 않는 이유를 털어놨다.
현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무대는 역대급 호황을 누린다.
반면 한국 여자골프 인기의 원동력이 됐던 LPGA 투어 상황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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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하러 LPGA에 가서 고생해요. 한국에서만 뛰어도 충분해요. 미국 나가면 스폰서가 3분의 2 정도 주는데, 안 가는 게 좋죠."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 선수들의 부진 이유를 찾던 도중에, 상위권 선수가 미국 진출 생각을 하지 않는 이유를 털어놨다.
현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무대는 역대급 호황을 누린다. 상금과 대회 수뿐만 아니라 스폰서십, 인기, 팬클럽 등 큰 무대인 미국에 가지 않아도 행복하다. 코스 세팅을 까다롭게 하는 대회도 많지 않다. 어느 정도 기량이 있으면 시드를 유지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그야말로 풍요롭고 안락하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 일각에서는 "지금 KLPGA 투어는 '스포츠'가 아니라 '아이돌 공연'같이 바뀌는 것 같다"며 "치열함이나 한계를 뛰어넘는 프로 스포츠 같은 모습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반면 한국 여자골프 인기의 원동력이 됐던 LPGA 투어 상황은 달라졌다. 최근 2년간 한국 선수는 한 시즌 4~5승에 그쳤고 올 시즌에는 벌써 14개 대회에서 우승이 없다. 관심도 뚝 떨어졌다. 이미 3년 전 박인비는 "도전하는 국내 선수가 적다. 반면 외국은 체격이 좋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오고, 끊임없는 도전이 이어진다. 거리 차이도 워낙 많이 난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에는 몇몇 국내 선수가 도전했지만 예전처럼 기량이 압도적이지 않다. 국제 경쟁력이 하락했다는 증거다.
얼마 전에는 프로 정신이 의심스러운 기권 사태도 일어났다. 한국여자오픈에서 무려 16명이 중도에 경기를 포기했다. "코스가 너무 어려워서" "몸이 안 좋아서" 등 이유는 다양하다. 기권은 선수의 권리다. 하지만 그 결정 과정이 너무 쉽다. 대회를 만든 주최 측과 골프 팬을 생각하지 않았다.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여자골프는 더 이상 풍요로움을 이어갈 수 없다. 예쁜 스윙도 좋다. 하지만 팬들은 치열한 도전, 상상을 뛰어넘는 기량, 위기에도 굴하지 않는 투지를 보고 싶어 한다. 프로 정신이다. 국민의 마음에 울림을 준 '박세리 맨발샷'처럼 말이다.
[조효성 문화스포츠부 hscho@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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