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비수도권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한 제언

2024. 6. 1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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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공지능(AI) 산업이 반도체의 중요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핵심 요소인 반도체가 핵심 전략 산업으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미·중 갈등으로 전 세계가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을 추진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우려되고 있음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를 통해 경북·구미 지역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반도체 소재·부품 클러스터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며, 국가·지역 균형발전에도 기여하는 가시적인 초석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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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공지능(AI) 산업이 반도체의 중요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핵심 요소인 반도체가 핵심 전략 산업으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미·중 갈등으로 전 세계가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을 추진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우려되고 있음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를 풀기 위해 정부는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고, 향후 엄청난 반도체 칩 제조시설을 전부 수도권 지역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소재·부품·장비사들도 대부분의 추가 시설을 수도권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수많은 문제점이 있다. 반도체 공장에는 엄청난 양의 전기와 용수가 필요하고, 친환경·저탄소 에너지 시설의 구축 등 넘어야 할 벽 하나하나가 엄청난 난제들이다. 또한 과도한 수도권 시설 집중은 수도권의 추가 밀집으로 환경 문제와 그로 인한 시설 투자의 지연 요소가 계속 발생할 수 있으며, 전문 인력의 지방 기피 및 수도권 집중과 같은 또 다른 리스크를 안을 수도 있다.

반도체 소재·부품 기업들은 대부분 중견·중소기업으로 자생적으로 저렴한 비수도권에 기반시설을 구축하여 개별적 경쟁력을 키워왔다. 하지만 어려움을 겪는 소재·부품 기업들이 여전히 많다.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시행 이후 국내 반도체 칩 제조사 및 소재·부품사들이 활발한 지원과 협업으로 일시적으로 유의미한 진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다수의 핵심 소재·부품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원익큐엔씨도 한국 반도체가 태동하던 1983년 구미에서 출발했다. 41년이 지난 지금, 쿼츠웨어에서 세계 1위에 올라섰고, 지난 3월 말 세계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비해 신공장을 구미 5공단에 완공했다. 이는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실질적인 지원만 있다면 충분히 성장 가능하고, 오히려 여러 조건이 수도권 대비 유리한 점이 많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당사의 투자에서도 저탄소 에너지인 원자력에 의한 전기, 낙동강의 풍부한 용수 등이 미래용 신축 공장 위치 선정에 가장 큰 고려 사항이었다.

이런 와중에 2023년 7월 말 구미시가 첨단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로 지정된 것은 한줄기 빛이었다. 경북·구미 특화단지의 발전을 위해서는 먼저 지역의 접근성을 극적으로 개선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경상북도와 구미시가 추진하고 있는 수도권 연계 도로망 확충, 고속철 정차,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이 정부의 적극적 지원으로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 종합반도체기업(IDM) 중심의 용인·평택 지역과 그 외 반도체 단지와의 원활한 인적·물적 교류, 수출입을 포함한 해외 수요사와의 접근성이 높아지게 하는 필수적 조건이 이뤄져야 한다.

두 번째로,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의 기술적 인프라 환경 구축이 필요하다. 반도체 소재·부품 기업들의 연구개발(R&D) 활동을 강화할 수 있는 시양산 시험, 개발 소재 검증 기능 및 시험 분석 등의 인프라 구축 등이 필수적이다. 이는 산학연 간 네트워킹 및 국내외 수요사들과의 연계 협력 강화로 소재·부품 기업들의 성장과 유치를 촉진시킬 것이다.

이를 통해 경북·구미 지역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반도체 소재·부품 클러스터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며, 국가·지역 균형발전에도 기여하는 가시적인 초석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백홍주 원익큐엔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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