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직접판매 대국' 떠오른 한국…"산업 발전 위해 인식 개선 시급"
韓시장 24조원 규모…여성 경제 참여, 중기 협업 등 효과에도 규제 여전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과중한 규제 속에서도 탄탄한 시장을 구축한 한국은 직접판매 업계의 미래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상징성이 큰 국가입니다."
18일 한국을 찾은 직접판매협회세계연맹(WFDSA, World Federation of Direct Selling Association)의 타무나 가빌라이아(Tamuna Gabilaia) 전무이사 겸 COO(최고운영책임자)가 회원사 주요 관계자 및 일부 언론과 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직접판매란 공급자와 소매판매업자가 중간 유통 단계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직접 재화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방식을 말한다.
유통과정을 최소화해 절약된 마케팅 비용을 소매판매업자에게 수당으로 지급한다. 국내에선 한국암웨이 등이 직접 판매를 하는 대표 업체로 꼽힌다.
가빌라이아 COO가 참여한 이번 간담회는 3년에 한 번 열리는 '직접판매 세계대회(WFDSA World Congress)'의 2026년 개최지가 한국으로 결정진 뒤 치러진 첫 공식 일정이다.
간담회에선 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가 주최한 대회 로고 공모전 결과를 발표하고, 성공적인 한국 대회 개최를 위한 협조 요청 및 적극 홍보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세계 연맹에서 한국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시장 규모와 관련이 있다.
2022년 기준 한국의 직접판매 산업은 전년대비 약 7.4% 성장한 184억7500만 달러(약 24조 원·2022년 평균 환율 기준)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당시 미국(405억2000만 달러)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액수를 달성한 것이다.
업계에선 한국의 규제 현실을 감안했을 때 놀라운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방문판매, 다단계 판매 등으로 구성한 직접판매 산업은 '방문판매법'에 근거해 공정위의 집중적인 관리·감독을 받는다.
개별 재화 판매 가격 상한, 사업자 후원수당 상한 등 타 업계에선 보기 어려운 규정이 많고,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도 한국에만 존재하는 규제가 많아 업계에선 꾸준히 애로사항을 호소해 왔다.
일각에선 과거 일부 업체들이 무리한 사업 방식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데 대한 반작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직접판매 업계는 이후 소비자 보호를 위한 공제조합 설립, 반품 정책 강화 등을 통해 시장 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최근엔 업계의 위상이나 소비자 신뢰 측면에서 다른 유통 산업에 크게 뒤쳐지지 않는 수준으로 성장했다는 진단도 있다.
업계에선 직접판매 산업이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측면 또한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누구나 별다른 점포나 자본을 갖추지 않고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 직업적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성장·저고용 시대에 출산이나 육아 등으로 공백이 생긴 '경단녀(경력단절여성)'나 은퇴자 계층을 적극 수용해 고용 창출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 기업 암웨이만 하더라도 전체 사업자의 약 80%가량이 여성으로 구성됐다.
국내 중소기업들과 적극적인 협업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암웨이의 '원포원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본사에서 신제품 하나를 출시할 때마다 국내 중소기업 제품 하나를 매칭해서 내놓는다는 개념으로, 글로벌 외환위기로 국내 경기가 타격을 입은 1998년 출범한 이래 지금까지 26년간 이어오고 있다.
한국암웨이는 원포원 프로젝트로 2002년 매출 1800억원을 돌파한 뒤 현재 100여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암웨이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중기의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또한 상생 모범 사례로 꼽힌다.
이를 통해 지난 10여 년간 21개 국내 중소기업이 16개국에 진출했고, 누적 수출액은 7800억원을 웃돈다.
지난 2020년엔 암웨이의 '이스트 뷰티 혁신 허브'가 한국에 들어왔다.
이곳에선 색조·보디케어·헤어 등 분야를 담당하며 글로벌 뷰티 전략을 관장한다.
한국암웨이는 'K뷰티' 트렌드를 앞세워 국내 뷰티 분야 중소기업들과 협업을 다양하게 펼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강백준 한국암웨이 홍보팀장은 "국내 유통의 한 축으로 자리잡은 직접판매 산업은 사람 대 사람 간의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초 개인화 시대를 맞아 다양화된 소비자의 니즈에 긴밀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용 창출, 중기 협업 등 부가적 경제적 가치 측면을 고려해 규제 환경이 보다 유연해 진다면 산업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d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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