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닌 이사장의 입장에서 결정” 부친 고소한 박세리의 눈물

오해원 기자 2024. 6. 1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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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항상 좋은 일로만 기자회견을 했는데, 이런 일로 인사드리게 돼 유감"이라고 입을 연 박세리 이사장은 "선수 은퇴 이후 제2의 삶을 살고 있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난감하다. 단순히 개인이 아니기에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해야 했다. 어린 선수들이 더 큰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후원하는 재단의 목적을 꺾지 않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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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이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에서 아버지의 사문서 위조 혐의와 관련한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단순히 개인이 아니기에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해야 했습니다. 재단의 목적을 꺾지 않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박세리 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더는 가족의 일에 얽매여 자신의 꿈을 꺾지 않겠다는 굳건한 의지였다.

박 이사장은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열고 부친 박준철 씨와의 법적 분쟁에 대해 설명했다. 박세리희망재단은 지난해 9월 박 씨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대전 유성경찰서에 고소했고, 경찰은 최근 기소 의견으로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박 씨는 새만금 해양레저관광 복합단지 사업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박세리희망재단의 인감을 위조했고 재단이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고소를 한 상황이다. 박 이사장은 이 과정에서 직접 부친의 부정 행위를 이사회에 알리고 고소하는 모든 과정을 이끌었다.

"항상 좋은 일로만 기자회견을 했는데, 이런 일로 인사드리게 돼 유감"이라고 입을 연 박세리 이사장은 "선수 은퇴 이후 제2의 삶을 살고 있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난감하다. 단순히 개인이 아니기에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해야 했다. 어린 선수들이 더 큰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후원하는 재단의 목적을 꺾지 않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덧붙였다.

박 이사장은 "어느 가족이나 부모 자식 사이에는 오랜 상관 관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면서 "해외에서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고 2016년 은퇴하고 한국에서 더 오래 생활하며 계속해서 (아버지의) 채무 문제를 계속해서 해결해왔다. 모든 문제를 내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점점 문제가 커졌고 이 상황까지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이사장은 자신과 부모가 오랫동안 소통이 단절된 상황이며 그런 가운데 이번 사건을 비롯한 여러 채무 문제가 발생했다고 선을 그었다. 세계적인 골프선수 박세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아버지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박세리는 아버지와 관계가 더는 수습할 수 없는 상황까지 왔다는 점에 잠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내겐 가족이 큰 의미였고 그래서 보호하려고 했고 희생했다"면서 "그 동안 가족이라 감당해왔던 수준을 넘어서 더는 책임질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하려고 한다. 내가 갈 길은 확고하게 방향이 정해져 있다. 내 도전과 꿈,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정확하게 나눠야 한다. 더는 책임질 의무가 없다고 생각한다. (아버지의 문제와 관련해서는) 오늘부터는 어떠한 관여도 하고 싶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친과 관련한 채무 문제와 관련해 분명하게 선을 그은 박세리는 이사장의 역할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각오도 분명히 했다. "선수 생활을 하며 내 꿈이 누군가의 꿈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는 박세리는 "재단을 운영하며 누군가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겠다는 새로운 꿈이 생겼다. 골프뿐 아니라 모든 종목의 선수가 조금이나마 더 나은 환경에서 훈련하고 실력을 향상해 대한민국을 빛낼 수 있도록 돕겠다는 마음이 오늘 이후 더 굳건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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