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콧물, 감기인 줄 알았는데…뇌막염까지 부르는 '이 병'?

박정렬 기자 2024. 6. 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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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축농증'으로 불리는 부비동염은 코 주위 뼛속에 있는 빈 곳인 부비동에 세균이나 바이러스 침투로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만성 부비동염은 지속적인 누런 콧물, 그리고 특히 누울 때 콧물이 목으로 넘어가 기침과 코막힘 등을 유발하는 후비루 증상이 주요 특징이다.

특히, 부비동염을 제때 발견하지 못해 적절한 치료를 하지 못할 경우 눈 주위 봉와직염, 경막외, 뇌막염, 뇌농양, 골수염 등 다양한 합병증 및 만성 부비동염을 야기할 수 있어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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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축농증'으로 불리는 부비동염은 코 주위 뼛속에 있는 빈 곳인 부비동에 세균이나 바이러스 침투로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감기 바이러스, 황사, 꽃가루 등이 주요 원인인데 최근에는 대기오염,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저하 등 복합적인 이유로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에 따르면 실제 급성 부비동염 환자 수는 최근 2년간 약 2배 증가했다. 2021년 195만 5947명에서 2022년 256만 4506명으로 약 31% 늘었다. 지난해는 2022년보다 환자 수가 56% 증가한 399만 4297명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비동염은 겨울에서 봄 사이에 잘 발생하지만, 요즘처럼 늦봄~초여름 사이도 안심할 수 없다. 6월에는 한낮 기온이 여름을 방불케 할 만큼 높지만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져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초봄부터 지속된 황사, 미세먼지로 기관지가 민감해진 만큼 부비동염이 더 쉽게 나타날 수 있다.


부비동은 코 주위 얼굴 뼛속에 공기가 차 있는 공간으로, 비강과 연결돼 부비동 내 공기를 환기하고 분비물을 배설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부비동이 특정 원인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화농성 분비물이 고이면서 내부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는데 이를 부비동염이라고 한다. 부비동염은 주로 부비동이 아주 발달하지 않은 소아 및 아동에서 발병 비율이 높으며, 재발률이 높고 만성화하는 경우도 많다.

부비동염은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된다. 증상 발병 4주 이내는 급성, 12주(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으로 분류한다. 급성 부비동염은 코막힘, 콧물과 함께 권태감, 두통, 미열, 안면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만성 부비동염은 지속적인 누런 콧물, 그리고 특히 누울 때 콧물이 목으로 넘어가 기침과 코막힘 등을 유발하는 후비루 증상이 주요 특징이다.

급성 부비동염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부비동염을 제때 발견하지 못해 적절한 치료를 하지 못할 경우 눈 주위 봉와직염, 경막외, 뇌막염, 뇌농양, 골수염 등 다양한 합병증 및 만성 부비동염을 야기할 수 있어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순 문진, 비내시경 검사, 철조법(투시법), 조직 검사, CT 촬영 등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이 중 철조법은 부비동에 빛을 강하게 비춰 투과되는 광 패턴을 육안으로 판별하는 방식으로 부비동염을 진단한다.


부비동염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치료법은 뚜렷한 차이가 있다. 바이러스가 주원인인 감기는 치료 시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극히 일부 사례를 제외하면 항생제가 필요 없다. 반면 세균이 주원인인 부비동염 치료에는 항생제를 충분한 기간 투여해야 한다. 달리 말하면 감기 치료제를 먹어도 증상이 여전하다면 부비동염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급성 부비동염과 만성 부비동염은 모두 항생제 복용이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다. 급성 부비동염일 땐 초기 경구용 항생제를 10~14일간 투여하는 게 일반적이다. 약을 먹고 2~3일이면 증상이 개선되는 게 느껴진다. 만성 부비동염 역시 항생제 투여가 가장 중요하지만, 충분히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을 땐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부비동염 치료에는 항생제 외에도 다양한 보조 약제가 사용될 수 있다. 코막힘, 콧물 등 개선에 도움이 되는 코메키나 캡슐과 같은항히스타민제, 점액용해제, 국소용 스테로이드제 등이 대표적이다. 일상생활에서 생리식염수를 이용해 코를 세척하거나, 가습기를 이용해 실내 습도를 조절하면 점액의 점도가 낮아져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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