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스퀴즈’ 강자만 살아남는다…미국 피스커, 결국 파산 보호신청

김인오 기자(mery@mk.co.kr) 2024. 6. 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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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을 전후해 뉴욕증시 전기차 투자 열풍을 타고 상장했던 미국 신생 전기차 기업 피스커가 결국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18일(현지시간) 외신은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피스커가 전날 법원에 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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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튀기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고금리 장기화에 자금난 부각
中저가차·테슬라 가격 경쟁 속
美신생 기업 피스커, 파산 길로
상폐 통보받은 후 자구책 수포
올해 들어서만 주가 97% 폭락
일각에선 니콜라 향방에 주목
2019년을 전후해 뉴욕증시 전기차 투자 열풍을 타고 상장했던 미국 신생 전기차 기업 피스커가 결국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회사는 지난 3월 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상장폐지된 바 있다. 고금리와 전기차 할인 경쟁 압박 탓에 주가가 폭락한 탓이다. 투자자들은 피스커와 유사한 자금난에 시달리는 니콜라 향방에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피스커는 지난 3월 25일(현지시간) 부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됐다
18일(현지시간) 외신은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피스커가 전날 법원에 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고 전했다. 제출 서류상 피스커 자산은 5억~10억 달러에 부채는 1억~5억 달러이고 채권자 수는 200~999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작년 6월 말 미국 로즈타운모터스 이후 미국 전기차 기업으로는 두 번째 파산 보호신청이다. 지난 달 초에는 피스커의 오스트리아 사업부가 파산 절차에 들어간 바 있다.

피스커는 지난 2020년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합병을 통해 뉴욕증권거래소에 우회 상장했다. 다만 올해 3월까지 주가가 약 90% 폭락하면서 1주당 1달러를 밑돌면서 주식이 휴지 조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피스커를 비롯한 전기차 신생 기업들은 2022년 부터 본격화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정책에 따른 자금난과 글로벌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에 따른 대형 기업들의 공격적 할인 경쟁에 치어 실적난을 겪어왔다.

피스커의 경우 지난 3월 자금난 탓에 일부 공장 가동을 멈추기도 했고 주가가 30거래일 이상 1달러를 밑돌자 뉴욕증권거래소로부터 상폐 통보를 받았고 같은 달 25일부러 상폐됐다.

회사는 당시 전기 SUV 오션 차량 가격을 최대 2만4000달러(약 3200만원) 할인하면서 오션 최고급 라인 가격도 3만9937달러(약 5300만원)로 낮추는 한편, 회사채 발행이 여의치 않자 다른 자동차 업체와의 인수합병을 시도했지만 자구책이 수포로 돌아갔다.

리비안 올해 주가 흐름
‘아마존 전기 트럭’ 리비안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를 최대 주주로 둔 루시드도 자금난과 실적 악화에 시달리자 전기차 가격 할인과 전환 사채(CB) 발행에 나선 바 있다.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매수 인기를 끌었던 리비안과 루시드는 올해 들어 각각 순서대로 주가가 약 48%, 37% 떨어진 상태다.

니콜라 올해 주가 흐름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피스커 다음 차례가 수소·전기 트럭 업체인 니콜라가 될 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니콜라는 이미 나스닥증권거래소로부터 작년 5월과 올해 1월 두 차례 상폐 가능 통보를 받은 바 있다.

이후 수시로 CB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섰지만 임기 방편이라는 평가가 도는 가운데 주식 병합 등을 통해 보통 주식 수를 16억주에서 10억주로 줄인다는 내용의 안건을 이달 5일 통과시켰다.

주식 병합을 통해 주가를 1달러 이상으로 올림으로써 상폐 위기를 모면하려는 조치이지만 경영진은 회사가 러셀3000지수에서 제외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테슬라 올해 주가 흐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업계 1·2위를 다투는 미국 테슬라와 ‘중국판 테슬라’ 비야디가 전기차 수요 둔화 대응책으로 공격적 할인에 나선 결과 기업들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중국 지리 자동차와 니오, 샤오펑에 이어 샤오미 등이 저가 전기차를 앞다퉈 출시하면서 미국 신생 전기차 기업들이 고전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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