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총' 대신 '현장 행보' 속도 내는 추경호…"현장 속으로 들어갈 것"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원 구성 강행에 반발하며 진행해 온 의원총회를 중단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민생 현장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 하루 동안 의료 현장 점검, 이태원참사 희생자 유가족 면담, 재정·세제개편특별위원회 참석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의료개혁특별위원회와 함께 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을 찾아 의료계 파업 현장을 점검하고 이재협 보라매병원장과 면담을 가졌다. 서울 보라매병원은 전날인 17일부터 집단 휴진에 들어간 서울대학교병원이 운영하는 병원 4곳 중 1곳이다. 이 병원장과 면담을 마친 추 원내대표는 의료개혁특위 소속 인요한·한지아 국민의힘 의원 등과 함께 병동을 돌며 내원객들에게 안부를 묻기도 했다.
추 원내대표는 휴진 등 불법 소지가 있는 집단행동에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단 정부 방침과 별개로 의료계 정상화 방안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기본적으로 윤석열 정부의 기조 가운데 하나가 법치주의 확립이다.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법과 원칙 따라 대응하는 기조를 확인해 준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별도로 당 의료개혁 특위 등은 의료 현장과 폭넓고 깊이 있는 대화를 통해 정상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문제는 정부의 의료 정원 확대에 대한 견해차에서 출발했지만, 필수 의료 문제, 건보 수가에 관한 문제, 전공의와 관련된 병원 보조 인력 지원에 관한 문제, 간호사와 관련된 여러 법적인 제도 정비 문제 등이 (간담회에서) 많이 제기됐다"고 했다. 이어 "특히 보라매병원은 공공병원으로서 기능을 하는 데 나름대로 제도적인 여러 애로점이 있는 것 같다"며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해서 앞으로 의료 사태가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의료 현장 방문을 마친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10·29 이태원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을 만나고 재정·세제개편특위에 참석하며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태원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을 만난 추 원내대표는 "국회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추천이 차질 없이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란 (유가족들) 요청이 있었다"며 여당 몫의 특조위 추천작업을 최대한 빨리 마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가족들에게) 특별법에서 정해진 법규와 정신에 따라 철저한 진상조사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20일까지 특조위원을 추천하게 돼 있는데, 수일 내로 내부 상의를 거쳐서 저희 추천 몫을 대통령에게 추천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후 곧바로 당 재정·세제개편특위 주최 '국가 재정 건전화를 위한 재정 준칙 도입방안 토론회'를 찾은 추 원내대표는 "선심성 정책, 포퓰리즘에 대해 모든 국가가 경계하는 이유는 한순간의 빚잔치가 국가 위기로 이어지기 때문"이라며 재정준칙 제정 필요성을 언급했다.
추 원내대표는 "정부나 정권, 정치 세력과 관계없이 정부 살림을 건전하게 유지하는 것은 국가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라도 필수"라며 "준칙이 없으면 정치권이나 정부는 빚을 통해 선심성 정책을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최소한 준칙을 법제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부터 오후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추 원내대표는 민생을 챙기는 '일하는 여당'의 모습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앞서 추 원내대표는 전날인 17일 민주당 주도 원 구성 강행에 대한 여당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매일 개최한 의원총회를 당분간 중단하겠다며 민생 현장으로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17일 의원총회를 마치고 "의원님들과 저는 많은 시간을 민생 현장, 민생 정책 속으로 (할애)한다"며 "현장에서 우리 국민들 목소리 경청하고 민생 현장의 실상으로 직접 가서 확인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아주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형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박희태·강창희 전 국회의장과 오찬 회동을 하며 22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추 원내대표는 "(전직 의장들께서) 여야 간 국회 정치를 하면서, 참을 때는 참고 제대로 맞서야 할 때는 정말 결기 있게 하고 잘 살피면서 대응하라고 포괄적인 정치 조언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도 상임위원회를 배분하는 원 구성 협상을 위해 만났지만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오전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만나 국회 원 구성에 관해 논의했지만 아쉽게도 말씀드릴만한 진전이나 내용이 없다"고 공지했다. 여야 간 원 구성 협상이 끝내 불발되면 18개 상임위원장이 모두 민주당 몫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달 임시국회 내 예정된 교섭단체 대표 연설과 대정부질문 등 일정을 고려할 때 빠르게 원 구성이 마무리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도 이번 주 내에 무조건 원 구성을 완료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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