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결별' 속도 라인야후…"위탁관계 종료, 3개월 앞당긴다"(종합)
라인야후는 연내 종료·자회사는 2026년보다 앞당기기로
7월 내 보안 대책 공표…"소뱅에 자본관계 재검토 요구"
'네이버 VS 소프트뱅크' 지분 매각 협상은 장기전 전망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라인야후가 네이버(네이버클라우드 포함)와의 시스템 분리와 본사의 인증 관련 위탁시점을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3개월 앞당겨 연내 완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간 지분 매각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기술적으로도 네이버와의 선 긋기에 속도를 내겠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
이데자와 CEO는 “서비스 사업 영역에서도 거의 모든 (일본) 국내용 서비스 사업 영역에서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종료하겠다”고 밝혀 궁극적으로 네이버에 대한 기술 인프라 위탁을 모두 종료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라인야후의 또 다른 축인 포털사이트 야후재팬의 검색개발 인증 위탁 협력도 종료하기로 했다.
라인야후 “라인 사용자 데이터, 日로 이전 중”
앞서 라인야후는 주총을 앞두고 사전질의에 대한 서면답변에서 향후 네이버와의 업무 관계에 대해 “업무 위탁 방식에 대해 재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서비스 개발 및 운영 위탁 등을 종료·축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라인의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하루빨리 서버를 한국에서 일본 국내로 이전했으면 한다’는 주주의 지적에 대해 “당사는 사용자 데이터의 일본 이전을 진행하고 있다”며 “라인 앱상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주소, ID 등은 일본 서버에서 일본 법령에 근거한 당사 데이터 거버넌스 기준에 따라 적절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기술로 탄생한 라인은 보안 등 IT 인프라 상당 부분을 여전히 의존하며 그 대가로 네이버에 연간 1000억원 이상을 지급하고 있다. 네이버가 라인을 상대로 올린 매출은 2021년 1107억원, 2022년 1232억원, 2023년 1025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라인야후는 네이버에 대한 IT 인프라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올해와 내년에 연 150억엔(약 13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라인야후 이사진 개편 완료…6인 모두 일본인
라인야후는 네이버가 보유 중인 지분 매입을 모회사인 소프트뱅크 측에 요청하고 있다는 점도 밝혔다. 네이버는 라인야후의 모회사로서 지분 64.4%를 가진 A홀딩스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이데자와 CEO는 “당사(라인야후)가 모회사(A홀딩스)의 자본관계 변경에 관해 결정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에 근거해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데자와 CEO는 지난달 8일 실적발표 기업설명회에서 네이버에 지분 매각을 요청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며 네이버와의 단절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바 있다. 그는 손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자신에게 “소프트뱅크가 다수를 취하는 것이 대전제”라면서 네이버와의 협상을 최우선적으로 진행할 것을 강력 요청했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의 적극 개입으로 일본 정부가 행정지도 상의 ‘지분관계 재검토’ 요구에서 한 발 물러선 만큼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간에 진행 중인 A홀딩스 지분매각 협상은 ‘7월 1일 시점’과 무관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지분 유지와 매각, 사업 재조정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소프트뱅크와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IT업계는 “네이버로선 급할 게 없는 만큼 협상은 매우 장기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라인의 아버지’로 통하는 신중호 라인야후 최고프로덕트책임자(CPO)가 이번 주총을 통해 이사직을 내려놓음에 따라 라인야후 이사진은 전원 일본인으로 재편됐다. 라인야후 이사회는 기존 ‘사내이사 4인, 사외이사 3인’에서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4인’ 체제로 변경됐다.
한광범 (toto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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