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독일의 부활 혹은 헝가리의 반란[유로 FREE뷰]
안방에서 열리는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개막전부터 막강 화력을 뽐낸 독일이 20일 헝가리와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 나선다. 마르코 로시 감독 지휘 아래 만만히 볼 수 없는 팀으로 떠오른 헝가리마저 제압하며 과거 만년 우승 후보로서 위용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명가 부활을 꿈꾼다. 최근 몇 년간 주요 대회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기록했다. 한국과 한 조에 속했던 2018 월드컵에선 조별리그에서 떨어졌고, 이후에도 유로 2020 16강 탈락, 2022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으로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조별리그 A조 첫 경기 스코틀랜드전에서 5-1 대승을 거두며 명가 부활 신호탄을 쐈다.
특히 플로리안 비르츠(레버쿠젠), 자말 무시알라(바이에른 뮌헨) 등 20대 초반 영건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비르츠는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2골 11도움을 기록하며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왼쪽 윙어, 오른쪽 윙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만능 2선 자원이다. 개막전에서도 선제골을 올리며 대승을 이끌었다. 무시알라는 뛰어난 드리블 능력과 창의적인 패스가 장점이다. 빠른 발과 마른 체구에도 좋은 밸런스로 상대 수비수를 쉽게 제친다. 중원에서의 시야와 볼 컨트롤도 뛰어나다. 이번 시즌 무시알라는 분데스리가에서 10골 6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고 개막전에서 골 맛을 봤다.
최전방에 서고 있는 카이 하베르츠(아스널)는 제로톱 전술의 핵심인 ‘가짜 9번’ 역할을 잘 수행했다. 하베르츠는 전통적인 스트라이커와는 다르게 중원과 박스를 오가며 공간을 창출하고, 공격을 시작하는 역할을 맡았다. 헝가리전에서도 선발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온 ‘패스 마스터’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가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헝가리는 최근 몇 년간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와 월드컵 예선에서 꾸준한 성과를 거두며 유럽 축구에서 주목받고 있다. 2022년 네이션스리그에서는 잉글랜드를 4-0으로 격파하는 등 강팀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입증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스위스에 1-3으로 패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역대 유로 최연소 주장인 소보슬러이 도미니크(리버풀)는 뛰어난 패스와 프리킥 능력으로 팀의 공격을 이끈다. 뛰어난 순간 가속도, 도전적인 패스를 뿌리는 2선 자원 셜러이 롤런드(프라이부르크), 전형적인 타깃맨 스타일 최전방 공격수 바르나바스 바르가(페렌츠바로시)의 활약도 지켜볼 만하다. 수비진에서는 과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페네르바체(튀르키예) 시절 동료인 센터백 설러이 어틸러(프라이부르크), 분데스리가에서도 수준급 골키퍼로 꼽히는 굴라치 페테르(라이프치히)가 키플레이어다.
사령탑의 전술 성향상 두 팀의 대결은 창과 방패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크다.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은 공격적이고 유연한 전술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4-2-3-1 포메이션을 선호하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수시로 백스리로 전환한다. 빠른 패스와 전진 플레이를 통한 공격 전개를 선호한다. 양쪽 윙어와 사이드백의 공격 가담을 통해 넓은 공간을 활용하는 전술을 즐긴다.
헝가리의 마르코 로시 감독은 수비적인 조직력과 효율적인 역습을 중시한다. 주로 백스리에 기반한 포메이션을 사용하며 경기 상황에 따라 백파이브로 전환하기도 한다. 상대의 압박을 회피하고 빠르게 역습으로 전환하는 능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시 사령탑 체제에서 헝가리는 2022년 9월 네이션스리그에서 한지 플릭 현 바르셀로나 감독이 이끌던 독일을 1-0으로 꺾은 좋은 기억이 있다. 당시 플릭은 독일 대표팀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졌다. 독일로선 설욕의 기회이기도 하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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