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선 긋는 라인야후…유일한 한국인도 이사직 제외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2024. 6. 1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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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리케이션 '라인' 운영사인 라인야후가 네이버와의 시스템 분리 시기를 앞당기고, 위탁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라인야후 이사 가운데 유일한 한국인이던 신중호 최고제품책임자(CPO)도 이사회에서 배제했다.

아울러 라인야후는 이날 주총에서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던 신중호 최고제품책임자(CPO)를 이사회에서 제외했다.

신 CPO는 라인야후 이사회에서 유일한 한국인 멤버이자 사실상 네이버를 대표해 온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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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부 행정지도 근거로 네이버에 자본 관계 검토 요청”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지난달 라인야후가 입주해 있는 일본 도쿄 지요다구의 도쿄가든테라스기오이타워로 사람들이 들어가고 있다. 전면에 '라인야후'라고 적혀있다. ⓒ 연합뉴스

애플리케이션 '라인' 운영사인 라인야후가 네이버와의 시스템 분리 시기를 앞당기고, 위탁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라인야후 이사 가운데 유일한 한국인이던 신중호 최고제품책임자(CPO)도 이사회에서 배제했다. 사실상 네이버와 본격적으로 선을 긋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18일 도쿄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보안 대책 강화와 관련해 "당사(라인야후)는 네이버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직원 시스템과 인증 기반 분리를 연내 마무리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당사 자회사는 2026년도 중으로 (네이버와) 시스템 분리 완료를 예정했으나, 한층 앞당길 수 있도록 계획을 책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자와 CEO는 그러면서 "서비스 사업 영역에서도 거의 모든 (일본) 국내용 서비스 사업 영역에서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종료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 웹사이트 검색 개발 인증 부문에서의 위탁 협력을 종료하는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는 보안 대책 강화 방안과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은 7월에 공표하겠다고 했다.

이데자와 CEO는 관심을 끌었던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 문제에 관해서는 "당사가 모회사의 자본 관계 변경에 관해 결정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행정지도에 근거해 모회사 등에 대해 검토 요청을 당사가 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대응에 대해 현시점에서 결정된 것은 없지만,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해 무언가 움직임이 있으면 신속하게 공표하겠다"고 답변했다.

앞서 이데자와 CEO는 지난달 8일 라인야후 결산설명회에서 "(우리는) 모회사 자본 변경에 대해서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라인야후는 이날 주총에서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던 신중호 최고제품책임자(CPO)를 이사회에서 제외했다. 라인야후 사 측은 이번 주총에 신 CPO를 제외하는 등 이사회를 7명에서 6명으로 재편하는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신 CPO는 라인야후 이사회에서 유일한 한국인 멤버이자 사실상 네이버를 대표해 온 인물이다.

새 이사회 멤버는 모두 일본인으로 구성되면서 '네이버 지우기'는 현실화하고 있다. 신 CPO는 지난달 라인플러스 설명회에서 자신이 라인야후 이사회에서 제외된 배경과 관련해 일본 총무성 행정지도를 언급하고 보안 문제에 자신도 책임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인야후는 지난해 11월에는 "라인 이용자와 거래처, 종업원 등 개인정보 44만 건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관계 회사인 한국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해서 제3자의 부정한 접근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라인야후는 당시 네이버 클라우드와 함께 업무를 위탁하고 있는 회사의 직원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네이버와 일부 시스템을 공유하는 라인야후에서도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알렸다. 이후 조사에서 개인정보 7만9000건이 추가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예상 피해 건수는 총 51만여 건으로 늘었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 3∼4월 라인야후에 사이버 보안 강화를 요구하는 두 차례 행정지도를 시행하며 다음달 1일까지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행정지도 내용에 자본 관계 재검토 요구가 포함돼 일본이 네이버로부터 라인야후 경영권을 빼앗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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