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노조, 임금 7% 인상 요구…ECB 추가 금리인하에 영향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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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최대 노동조합(노조)이 9월 단체협상을 앞두고 근로자 수백만 명의 임금 7% 인상을 요구하며 고용주협회와 갈등을 예고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번 협상에 주목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독일 최대 노조인 IG메탈(금속노조)은 이날 고용주협회에 390만명의 근로자에 대한 임금 7% 인상과 1년 계약을 제안했다.
독일에서는 일반적으로 산업 전체를 대표하는 고용주협회와 노조 간 협상으로 임금 인상안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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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최대 노동조합(노조)이 9월 단체협상을 앞두고 근로자 수백만 명의 임금 7% 인상을 요구하며 고용주협회와 갈등을 예고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번 협상에 주목하고 있다. 노조가 제안한 인상안이 승인될 경우 독일은 물론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압박이 다시 커지고, ECB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독일 최대 노조인 IG메탈(금속노조)은 이날 고용주협회에 390만명의 근로자에 대한 임금 7% 인상과 1년 계약을 제안했다. 독일에서는 일반적으로 산업 전체를 대표하는 고용주협회와 노조 간 협상으로 임금 인상안이 결정된다. IG메탈과 고용주협회는 지난 2022~2023년 2년에 걸쳐 8.5%의 임금 인상과 3000유로(약 444만원)의 일회성 보너스를 지급에 합의했고, 이는 오는 9월 만료된다.
IG메탈의 크리스티안 베너 회장은 "개별 기업이 직면한 불안한 상황을 이해한다. 하지만 이것이 업계 전체의 안전성과 개선된 경제 전망을 가릴 수는 없다"며 지속해서 높은 물가 수준과 업계의 경제 상황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나딘 보구슬로브스키 이사는 "지난 단체협상에서 고용주가 지급한 일회성 보너스는 인플레이션에 의해 잠식됐다. 회사에는 주문 잔고가 쌓여있고, 직원들은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추가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고용주협회는 업계 불황을 앞세워 추가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게삼트메탈의 스테판 볼프 회장은 "올해 1분기 독일 전기·금속 산업의 생산량은 24% 감소했다. 이는 2020년 팬데믹 이전보다 14% 줄어든 것"이라며 업계 상황이 매우 위중하다고 주장했다. 협회 측은 앞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위기, 광범위한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자동차 제조 산업 근로자의 임금 동결을 제안했다.
FT도 "IG메탈의 인상 요구는 독일의 5월 연간 물가상승률 2.8%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며 노조 측의 요구가 과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1분기 독일 단체협상의 임금 인상률은 6.2%로, 약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IG메탈 측은 현재 주문량이 일반적인 수준보다 한 달 이상 추가 수요가 있고, 노동자들 사이에 생계유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임금 인상을 포기하라는 협회 측의 요구는 "무례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IG메탈의 임금 인상 요구에 ECB도 긴장하고 있다.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은 인플레이션 수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ECB는 지난 6일 5년 만(수신금리 기준)에 처음으로 금리를 내렸다. 오는 7월 2차례 연속 금리인하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지만, 물가와 임금인상 수준이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추가 완화에 나설 수 있다.
씨티그룹의 크리스티안 슐츠 이코노미스트는 "7% 인상은 높은 편으로 인플레이션에 관여하는 정책 입안자들에게는 다소 걱정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T로프라이스의 토마스 비엘라텍 이코노미스트는 "노조가 평소보다 훨씬 더 강력한 협상력을 갖고 있다"며 협상 결과에 따라 "ECB가 금리인하를 연기하거나 예상보다 느리게 인하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JP모건의 그레그 푸제지 이코노미스트는 "역사적으로 이 분야(금속산업)의 임금 합의는 종종 최초 요구의 절반 수준에서 이뤄졌다"며 7% 임금 인상 수요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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