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변이 보이면 무조건 치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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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을 볼 때마다 피가 보여 항문외과를 찾은 A씨는 의사로부터 소화기내과 진료를 함께 보는 것을 권유받아 적잖게 놀랬다.
경미한 치질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던 A씨는 혈변이 자주 나타나자 치질이 진행돼 수술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지만 치질이 1단계로 수술할 정도는 아니나 빈번한 혈변으로 위장관 질환 감별을 위해 소화기내과 진료를 권유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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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을 볼 때마다 피가 보여 항문외과를 찾은 A씨는 의사로부터 소화기내과 진료를 함께 보는 것을 권유받아 적잖게 놀랬다.
경미한 치질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던 A씨는 혈변이 자주 나타나자 치질이 진행돼 수술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지만 치질이 1단계로 수술할 정도는 아니나 빈번한 혈변으로 위장관 질환 감별을 위해 소화기내과 진료를 권유받은 것이다.
우리가 음식을 섭취하면 소화 및 영양소 흡수 후 남은 찌꺼기를 대변을 통해 배설한다. 이때 식도·위·십이지장·소장·대장 등 소화관을 순서대로 거치게 된다. 이곳에 여러 이유로 출혈이 발생해 항문으로 배출되는 것을 혈변이라고 한다.
소장·직장·대장 등 하부 위장관에 출혈이 생기면 위산과 섞이지 않아 선분홍색을 띠며 상부 위장관에 출혈이 발생하면 위산과 혈액 속 헤모글로빈이 반응해 검은색을 띤다.
그러나 하부 위장관에 혈액이 오래 머물러 있으면 세균에 의해 대변 색깔이 검게 변할 수 있으며 상부 위장관 역시 출혈이 많거나 급속히 발생해 위산과 반응할 시간이 없으면 밝은 붉은색으로 배설되기도 하므로 색으로만 감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혈변을 통한 의심 질환으로는 위궤양·십이지장궤양·식도 정맥류(靜脈瘤)·대장 게실염(憩室炎)·혈관 형성 이상·염증성 장 질환·위암·대장암·치질 등 다양하다.
혈변만 나타나는 것 외에도 핏덩어리·점액·피 섞인 설사 등 형태가 다르거나 복통·흉통·구토·체중 감소·현기증·발한·창백·저혈압·빈맥(頻脈) 등 전신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출혈 원인을 찾아 그에 맞는 치료에 들어가는데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과 위·대장 내시경검사 등으로 진단한다.
임태원 대동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과장(소화기내과 전문의)은 “혈변이 나타나면 가장 먼저 치질을 생각하는데 혈변 원인 질환 중 하나일 뿐 다양한 의심 질환이 있으므로 환자 자신이 병을 단정해서는 안 된다”며 “몸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 반드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위장관 질환을 예방하려면 짜고 매운 음식, 지방이 많은 음식, 술 등을 삼가며 물과 양질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한다. 적절한 운동과 본인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등 평소 신체 정신적 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하도록 한다.
40세 이상이라면 2년에 한 번 위 내시경검사를, 50세 이상부터는 5년에 한 번 대장 내시경검사를 주기적으로 받되 가족력이 있거나 기타 질환이 있다면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상담 후 내시경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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