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이야기의 힘을 믿는다"…'하이재킹' 김성한 감독의 믿음과 원칙
"실제 있었던 이야기가 갖고 있는 힘을 믿고 가면 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납치된 비행기 안에서 당시 상황을 실제로 겪은 분들 승객들, 그들에게 누가되지 않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제일 컸던 것 같아요. 그들이 이 영화를 불편해하신다면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는 것보다 더 큰 실패라고 생각했어요."
'아수라', '1987', '백두산' 등 굵직한 작품의 조감독으로 충무로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진 김성한 감독이 첫 번째 연출작으로 극장가에 도전장을 내민다.
그가 메가폰은 잡은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담은 영화로 속초공항발 김포공항행 여객기가 홍천 상공에서 납치당했던 실화를 모티브로 하는 작품.
김 감독은 비행기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납치극을 박진감 넘치게 그려내며 첫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YTN은 오늘(18일)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하이재킹'을 연출한 김성한 감독과 인터뷰를 갖고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실제 있었던 사건을 다룬 만큼, 김 감독은 '현장감'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며 작품을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모든 인물이 비행기 안에서만 움직이는 만큼 비현실적인 앵글은 사용하지 않았다고.
덕분에 영화는 하정우, 여진구, 성동일, 채수빈 등 영화의 주역을 물론이고, 60여 명에 달하는 승객들에게도 마음을 이입하면서 볼 수 있는 작품으로 거듭났다.
역사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주의를 기울이고 신경을 쓴 부분도 적지 않을 터, 김 감독은 실존 인물들과 그들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누가 되지 않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특히 그는 실제 생존자들에게 조금이라도 상처가 될 것 같은 부분이 있다면 영화 속 캐릭터가 조금은 망가질지라도 전부 다 편집하는 등 과감한 자제 검열 과정을 거쳤다고 강조했다. 김성한 감독은 "생존해 있는 분들이나, 그들을 기억하는 누군가 영화를 보고 불편하게 느낀다면 흥행에 실패하는 것보다 더 큰 실패라고 생각했다"라며 역사 속 잊힌 이들에 대한 존경과 예우를 잊지 않았다.
그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겸손'이라고 답했다. 수많은 스태프 및 배우들과 '하이재킹'을 함께 하면서 행복과 감사함 그리고 겸손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느끼게 됐다고. 김 감독은 동료들과 함께했던 순간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고 행복했던 시간'이라고 회상하며 고마운 마음을 여러 차례 전하기도 했다.
'서울의 봄'을 시작으로 '파묘'와 '범죄도시4'까지. 극장가에서 한국 영화가 작게나마 선전을 이어가고 있지만 영화계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 지는 오래. 이날 김 감독은 흥행 부담에 대한 솔직한 마음도 함께 밝혔다.
"부담감이 무척이나 크다"라고 말문을 연 그는 "'하이재킹' 당시에도 어려움이 있었지만 현재 영화계에서는 새로운 투자를 받는 것이 너무나 어려워진 상황이라 이렇게 개봉하는 것 자체로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하이재킹'을 볼 때마다 느끼는 감정과 그 지점이 달라지는 것 같다. 처음에는 먹먹함을 느꼈는데 어느 순간 전혀 다른 장면에서 전혀 다른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관객들 역시 영화를 보며 그런 지점을 느끼실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소중한 예비 관객을 향한 러브콜도 잊지 않았다.
배우 하정우, 여진구, 성동일, 채수빈 등이 주연을 맡고 김성한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 '하이재킹'은 오는 6월 21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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