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눈물의 기자회견 "父 채무 변제, 오늘 이후 관여 없을 것" [TD현장 종합]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골프선수 출신 박세리가 부친의 채무 변제에 관해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박세리희망재단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고소 관련 기자회견이 열렸다. 현장에는 박세리희망재단의 이사장인 박세리와 그의 법률대리인 김경현 변호사가 함께 했다.
앞서 지난 11일 박세리희망재단은 박세리의 부친 박준철 씨를 사문서 위조 혐의로 대전 유성경찰서에 고소한 바 있다. 이들은 "박준철 씨가 국제골프학교 설립 업체로부터 참여 제안을 받고 재단 법인 도장을 몰래 제작해 사용했다"며 "설립 업체가 관련 서류를 행정기관에 제출하는 과정에서 위조 도장임을 알고 고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박세리는 "기쁜 소식을 가지고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좋지 않은 소식으로 인사드려 죄송하다"라며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사실인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이 있어 짚고 넘어가려 직접 이 자리에 나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경현 변호사는 사건 개요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박세리희망재단은 골프 인재 양성 및 스포츠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2016년에 설립된 재단이라며 부친 박준철 씨와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위조하여 사용한 인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피의자가 위조하여 사용한 인장을 실제 법인인감에 비해 간단한 모양으로 이뤄져 있었다.
◆ 박세리 "이 자리에 선 이유? 꿈나무들 위해, 사실과 다른 부분 정정"
이날 박세리는 "꽤 오랫동안 상황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언론에서도 많이 아시는 정보일 듯한데 아버지와 딸 사이에 있어서 무엇이든 가족 사이에 있어선 이렇다 저렇다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건 어느 가족이나 같을 수 있다. 저도 가족관계에 있어선, 그동안 그랬고 그전에도 그랬고 이게 해결할 수 있는 범위가 커졌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2016년도에 은퇴를 하고 나서부턴 개인적 생활을 더 많이 하게 됐다. 그 이후로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해서 그때부터 문제점을 알게 된 부분이 있었다. 당시엔 가족이니까 해결할 수 있는 부분과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채무관계를 해결하면 다시 문제가 생기고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점점 문제가 커졌다"라고 설명했다.
박세리는 "저의 꿈만은 아니기에 확실히 하고자 이 자리에 나왔다. 미래 꿈나무들을 위해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이 있기 때문에 확실히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박세리희망재단은 수익을 창출하는 곳이 아니다. 후원금을 받아 대회를 개최하며 유망주들에게 나눠주는 곳이다. 후원을 해서 기부금을 내는 곳이다. 수익이 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수익 창출을 위해 재단을 만든 게 아니다. 미국 주니어 대회 후원을 하고 있고, 여러 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주니어들한테 더 나은 꿈을 빨리 꿀 수 있도록 하는 게 저희의 역할이다"라고 자신의 역할을 강조했다.
◆ 박세리 "갑자기 생긴 문제 아냐… 父, 소송 한 번이 두 번, 두 번이 세 번 돼… 할 수 있는 범위 넘어서"
박세리는 "이런 문제가 갑자기 생긴 게 아니다"라며 "아빠와 저와 상관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많이들 오해를 하시는데, 은퇴를 하고 제 회사를 운영하면서 엄격히 제 권한 하에 모든 일을 시작하고 치러지게 되어있다. 제가 승낙해야지만 이름이 사용가능하다. 제 허락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이런 피해가 없으시길 바란 마음에서 여기 섰다. 저희 부모님이기에 아버지의 채무를 제가 다 변제해 드렸지만, 이런 상황이 온 게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위가 넘어섰다"라고 전했다.
그는 경매사건에 대해서도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저도 전혀 몰랐다. 저와 아빠가 대전집을 반반씩 가지고 있었다. 그해 겨울에 미국에 들어가 있는 사이에 급하게 한국에서 연락이 왔다. 집이 갑작스럽게 경매가 들어오더라. 아빠 채무 관련해 그렇게 된 것 같더라. 10억의 경매가 들어왔다. 급한 대로 채무를 갚는 대신에 아빠의 집 명의를 제가 갖게 됐다. 증여가 아니라 법적인 절차를 밟아 채무 관계를 정리해 제 명의로 옮긴 것이다. 채무 관계가 복잡하다 보니까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소송이 들어왔다. 채무 관련 또 문제가 생겨 또 해결을 했고, 또 다른 소송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한 번이 두 번, 두 번이 세 번이 됐다. 제가 할 수 있는 범위는 넘어섰다고 생각했고 법적으로 저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문제이기에 제가 책임질 의무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 이후로는 어떤 관여도 없을 것이라 말씀드린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갔다가는 제가 가고자 하는 길에 있어서 힘들 것 같더라. 마지막 사건이 터지고 나서는 제가 책임질 수 있는 방안이 없다는 걸 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박세리는 부모님과 소통은 안 하지만 자매들과는 소통하고 있다고. 그는 "가족사가 쉬운 건 아니다. 서로 힘든 입장이다. 저도 심적으로 너무 힘들다. 이런 상황이 처음이고, 있어선 안될 부분이기도 하다. 가족도 가족이지만 살면서 어느 정도 걱정이 없을 순 없겠구나 싶었다. 저도 같이 노력을 하며 살았었지만 가족이어서 오랜 시간을 거치지 않았나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 심정은 굉장히 혼란스럽고 심란하다. 해야 할 건 해야 하지 않냐. 가족들에게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해결해 나가야겠다"라고 밝혔다.
◆ 국민 영웅 박세리의 눈물 "아버지, 막을 수 없었냐고? 계속 막아왔다"
이날 박세리는 결국 눈물을 보였다. 그는 안타깝다며 아버지를 막을 수 없었냐는 질문에 "저는 눈물이 안 날 줄 알았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화도 너무 나더라. 가족들이 정말 컸다. 그게 다인줄 알고 시작했다. 막을 수 없냐고 여쭈셨는데 계속 막아왔다. 그 부분에선 저도 아예 의견이 달랐다. 찬성한 적도, 동의한 적도 없었다 저의 선택권은 아니었다"라고 부정했다.
박세리는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상황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 저도 굉장히 유감이다. 제 아버지기도 하고, 정말 많은 기자회견을 해왔다. 항상 좋은 일로만 해왔다. 제 단단한 시작을 위해 넘어갔던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대중들에게도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세리는 "현재로선 해결이 쉽지 않을 것 같다. 부모와 자식관계에 있어선 지금 확답을 드리긴 어려울 것 같다"라며 "현재 언론에서 올라오는 모든 기사에 있어 물론 잘못된 부분도 있고 사실화된 부분도 있겠지만 서로 가족이 있는 상황이지 않냐. 가십적인 거리로 너무 아무렇지 않게 소비되는 게 힘들다. 당사자로서 가족분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기에 좀 더 이해해주셨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박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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