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도 ‘로봇 심판’ 시대, 세계 3위 벨기에 울었다

이무형 2024. 6. 1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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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심판'의 '나쁜 손' 검거에 세계 3위 벨기에가 울었다.

벨기에와 슬로바키아가 맞붙은 유로 2024 조별리그 E조 1차전.

벨기에는 앞선 후반 11분에도 '로봇 심판'의 정밀한 판정에 동점골을 놓쳤다.

결국 두 번이나 동점골을 놓친 '우승후보' 벨기에(3위)는 FIFA 랭킹이 무려 45계단이 낮은 슬로바키아(48위)에 무릎을 꿇고 첫 경기 만에 탈락 위기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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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심판'의 '나쁜 손' 검거에 세계 3위 벨기에가 울었다.

벨기에와 슬로바키아가 맞붙은 유로 2024 조별리그 E조 1차전.

불의의 일격을 맞고 1:0으로 끌려가던 벨기에는 후반 41분 극적으로 슬로바키아의 그물을 흔들었다. 루이스 오펜다의 돌파에 이은 컷백을 루카쿠가 간결하게 마무리했다. 이변의 희생양이 될 위기에 처했던 벨기에 선수단은 환호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경기를 멈추고 골 상황 체크에 들어간 할릴 멜레르 주심이 득점 취소를 선언했다. 사유는 볼 경합 과정에서 오펜다의 핸드볼 반칙이었다.

공인구 안에 탑재된 마이크로 칩이 접촉 순간 파동 신호를 보낸다 (사진 출처 = 중계 화면 캡처)


신기술이 잡아낸 반칙이었다. 이번 대회 공인구 ‘푸스발리베’에는 핸드볼 탐지용 마이크로칩이 탑재되어 있는데, 파동을 통해 공에 가해진 미세한 충격을 감지해낸다.

VAR 과정에서 공과 손의 접촉 여부를 육안으로 재확인하는 걸 넘어, 기계를 통해 얻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최종 판정을 내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벨기에는 앞선 후반 11분에도 '로봇 심판'의 정밀한 판정에 동점골을 놓쳤다.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이 내린 오프사이드 판정 장면 (사진 출처 = 중계 화면 캡처)


패스 시점의 공의 위치와 골을 넣은 루카쿠가 동일 선상에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에 의해 득점이 취소됐다.

공에 내장된 관성 감지 센서와 경기장 지붕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작동하는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이 공보다 미세하게 앞선 루카쿠의 신체를 잡아낸 것이다.

결국 두 번이나 동점골을 놓친 '우승후보' 벨기에(3위)는 FIFA 랭킹이 무려 45계단이 낮은 슬로바키아(48위)에 무릎을 꿇고 첫 경기 만에 탈락 위기에 몰렸다.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축구팬들의 호평 속에 유럽축구연맹(UEFA) 대항전을 거쳐 곧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도입을 앞두고 있다.

이번 유로 2024부터 새로 도입된 '핸드볼 탐지' 기술도 대회 초반부터 역사상 가장 큰 이변의 토대가 됐다.

'로봇 포청천'의 본격 등장이 축구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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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형 기자 (nobro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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