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대서 빛난 삼바 …"수주 문의 두 배로"
CMO넘어 CDO사업 도전장
새 기술·플랫폼 슬로건 공개
톱20 빅파마 고객사 16곳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무대에서 리더십을 확장하고 있다. 높은 생산능력과 속도, 품질 등을 바탕으로 신뢰도를 높이며 글로벌 빅파마 대부분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내년 완공 예정인 제5공장과 차세대 바이오 기술로 각광받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전용 생산시설의 수주 활동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시한 두 자릿수 성장률이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6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단독 부스에는 4000명 이상의 참관객이 몰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행사 기간 전시장 인근과 샌디에이고 공항에서 행사장까지 이어지는 메인 도로인 하버 드라이브(Harbor Drive)에 140개가 넘는 배너를 설치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전시장 메인 로비 네 곳에는 회사의 경쟁력을 알리는 디지털 배너 영상 광고도 진행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바이오USA를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CDO) 사업 강화를 선언하는 장으로 삼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생산(CMO) 분야에서 이미 글로벌 선두권으로 꼽히지만 CDO 분야에서는 아직 후발주자다. 다만 2018년 CDO 사업 진출 이후 글로벌 톱10 제약사를 포함해 총 116건 이상의 수주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등 규제기관의 임상승인신청(IND) 허가를 34건 이상 획득하는 등 성과가 조금씩 가시화하고 있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새로운 CDO 슬로건 '신속하게, 유연하게, 고객을 중심으로(Agile. Flexible. Focused on You.)'를 공개하며 신속하고 유연한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CDMO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신규 기술 플랫폼 '에스-텐시파이(S-Tensify)'도 선보였다. 에스-텐시파이는 첨단 배양기술을 적용해 고농도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9년 CMO에 적용했던 엔 마이너스 원 퍼퓨전(N-1 Perfusion) 기술을 적용했다. 엔 마이너스 원 퍼퓨전은 바이오의약품 최종세포배양단계(N)의 직전 단계(N-1)에서 관류식 배양을 통해 세포 배양과 불순물 제거를 동시에 진행하며 고농도의 세포 배양을 진행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통해 N-1 단계의 접종세포농도를 평균 30배까지 높여 최종세포배양단계에 접종 시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에스-텐시파이를 통해 전통 배양방식인 유가 배양방식(페드배치, Fed Batch)부터 고농도 배양방식에 이르기까지 역량을 한층 강화해 고객사의 니즈에 맞춘 개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우수한 품질과 생산능력을 토대로 글로벌 파트너십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바이오USA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톱 20' 제약사 중 16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4곳에서 두 곳이 증가한 수치다. 존 림 대표는 "준공을 앞두고 있는 5공장 및 ADC 수주 활동도 본격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미국 정부가 대중국 견제 차원에서 제정을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에 따른 반사이익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존 림 대표는 "생물보안법의 영향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최근 다양한 고객사들로부터 수주 관련 문의가 2배 이상 늘었다"면서 "시장 수요 소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요 경쟁력으로 △공격적 증설 △기술력 확보를 위한 투자 △증명된 트랙레코드(수주 실적) △경쟁력 있는 가격 전략 등을 꼽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능력으로 증가하는 바이오의약품 CDMO 수요를 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CDMO 기업들이 바이오텍 수요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0~5% 성장 가이던스를 제시하는 것과는 달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0% 이상의 성장 가이던스를 제시했다"며 "대규모 바이오 CDMO 수급이 부족해지면서 글로벌 의약품 밸류체인 내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중요도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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