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운명 바꿀 수 있을까…탈북병사의 목숨 건 추격전이 던진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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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눈을 떴는데 북한군의 병사가 돼 있다고 상상해보자.
오는 7월 3일 개봉하는 이종필 감독의 영화 '탈주'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목숨을 걸고 탈북을 시도하는 북한 병사 규남(이제훈)과 오늘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그를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의 추격전을 그린 영화다.
남한으로의 귀순을 치밀하게 계획해왔지만 어느 날 동료 병사 동혁(홍사빈)이 먼저 탈북을 시도했다 발각되면서 공모자로 지목돼 고문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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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순응 vs 실패도 내가 선택
상충하는 두 가치관 다룬 심리극
오는 7월 3일 개봉하는 이종필 감독의 영화 ‘탈주’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목숨을 걸고 탈북을 시도하는 북한 병사 규남(이제훈)과 오늘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그를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의 추격전을 그린 영화다. 앞서 부산국제영화제, 청룡영화상 시상식 등 공개석 상에서 함께 연기하고 싶은 배우로 구교환을 꼽았던 이제훈은 이번 작품을 통해 평소 바라던 대로 구교환과 호흡을 맞춰 명연기를 펼쳤다.
비무장지대를 사이에 두고 남한과 마주보고 있는 북한군의 최전방 부대. 병사 규남은 10년의 군 복무 도중 어머니를 여의고 곧 제대를 앞둔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북한 사회가 아닌 비무장지대 건너편을 향해 있다. 남한으로의 귀순을 치밀하게 계획해왔지만 어느 날 동료 병사 동혁(홍사빈)이 먼저 탈북을 시도했다 발각되면서 공모자로 지목돼 고문을 받는다. 이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보위부에서 파견된 현상은 옛 인연을 생각해 규남을 위기에서 구해주지만, 귀순을 향한 규남의 열망은 꺾이지 않는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손에 땀을 쥐게 하고 빠른 전개는 지루할 틈을 허락하지 않는다.
‘탈주’는 표면적으로 규남의 탈주 과정을 다루고 있지만, 실질적인 이야기는 각 인물의 심리적 변화에 있다. 특히 현상은 초반엔 악역처럼 그려지지만 극중 다양한 면모를 보여 주는 입체적인 인물로, 탈주하는 규남을 쫓으면서도 계속해서 내면의 갈등을 겪는다. 보위부 간부로 고위층의 총애를 받으며 안위를 누렸던 그의 일상에도 균열이 생긴 것이다. 피아니스트를 꿈꿨던 과거의 현상과 도망치는 규남을 계속 놓치며 무너지는 현재의 현상이 상반된 모습으로 교차한다.
영화는 꿈을 위해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규남과 안온한 현실과 꿈을 맞바꾼 현상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해보고 싶은 거라도 해보고 마음껏 실패해보려고 간다”는 규남의 말은 이데올로기를 떠나 스스로 선택하는 삶의 가치를 생각하게 한다.
이 감독은 “관객들이 꿈을 꿨는데 내가 북한 사람이었던 것 같은, 북한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길 원했다. 시작은 꿈이었는데 남쪽으로 향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관객들이 처음에는 악몽이었으나 나중에는 짜릿한 꿈이라고 느끼길 바라는 마음에서 연출했다”며 "영화는 이데올로기보다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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