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1등 모친살해범, 13년 만의 인터뷰 “엄마의 트루먼쇼, 살고 싶었다”(이말꼭)[어제TV]

이슬기 2024. 6. 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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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
tvN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

[뉴스엔 이슬기 기자]

전교 1등 아들의 모친 살해 사건, 주인공인 13년 만에 입을 열었다.

6월 17일 방송된 tvN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이하 '이말꼭')에서는 전국민을 놀라게 만든 존속살해 사건이 전파를 탔다.

이날 김창완은 "나도 이 프로그램 제안을 받고, 사건이나 사고를 다루는 프로그램이라 덜컥 겁이 났다. 할 수 있나 싶고. 그래도 누군가에게 전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가 첫 방송으로 소개한 주제는 바로 '살인범이 된 전교 1등 아들'이었다.

사건은 2011년 11월 23일 일어났다. 고3 수험생이 집 안에 시신 방치해 검거된 것. 아들은 체포 당시 18세였고, 아이의 손에 사망한 피해자는 바로 모친이었다. 자고 있던 어머니를 흉기를 찔러 살해해 충격을 줬다. 아들은 어머니 시신과 8개월 간 동거까지 했다고.

2023년 현재. 아들은 이미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상태였다. 징역 3년을 받았던 것. 김창완은 "존속 살해는 최소 형량이 7년인데 너무 적은 거 아닌가. 형량이. 최소 뭐 한 10년이나 20년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하면서도 제작진이 준비한 아들의 인터뷰에 주목했다. 김범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지 않을까요"라고 덧붙였다.

이어 방송에는 13년 만의 고백이 이어졌다. 아들은 "비난하는 분들이 있으실 거라는 생각이 우선 확실히 있다. 잘 전달될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있다"라고 하면서 유년기부터 떠올렸다. 친구랑 논다는 개념이 없던 유년시절. 그리고 점점 아들의 학업에 집착하기 시작한 엄마가 소개된 것. 초등학교 4학년 쉬는 날 기준으로 아들을 11시간을 공부했고, 6학년 때는 토익 점수 875점을 받았다.

아들은 "중1 때 전교 2등을 하고 기뻐했는데 맞았다. 올라갈 생각을 해야지 만족을 하냐고 뭐라 하셨다. 전교 1등 후에는 또 혼났다 전국 1등을 하라고. 전국 중학교가 5000개인데 5000등으로 만족할 거냐는 거다"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체벌도 심하게 일어났다. 그는 "말로만 혼낸 게 아니라고"라는 물음에 "체벌 시작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웬만큼 어렸을 때 종아리 회초리로 맞고. 주로 뭐로 맞았는 지가 기억이 난다. 맞은 매가 변천사가 있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아들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알루미늄 노가 찌그러질 정도로. 5,6학년 대는 쇠로 되어 있던 마대 자루. 중학교 때는 나무로 된 야구 배트. 고등학교에서는 골프채"라고 털어놨다. "준비 하라고 하면 맞을 때 입는 바지로 갈아 입었다"라며 피에 엉덩이 부분이 절어있는 바지를 이야기했다. "피 나면 버리고 빨아야 하는데 빈도가 감당이 안 됐다"는 설명이 안타까움을 더했다.

아들은 "제가 중학교 2학년인가 3학년일 때 그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는데. 제가 태어났을 때부터 엄마는 20년 짜리 교육 플랜을 짰다고 하셨다. '트루먼쇼' 주인공처럼 섬�했다"라고 덧붙였다.

외고 입시에 떨어지자 아들은 7번 아이언 골프채로 맞기 시작했다. 고3이 됐을 때는 정신 무장을 이유로 밥도 먹지 못했다. 입시 상담이 다가오자, 성적을 고쳤던 일을 들킬까 하는 공포도 커졌다. 아들은 그렇게 "죽기 싫어서" 살인을 선택했다.

아들은 어머니 살해라는 범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인 관대한 판결을 받았다. 사건 전 아들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가혹한 환경에 놓여 있었기에. 우리 법이 내릴 수 있는 최저 형량이었다고. 김창완은 "이 판결에 대해서는 보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를 거다"라고 전했다.

인터뷰에서 아들은 "제가 후회되는 건 저희 어머니께 내가 아니어도 어머니는 대단한 사람이고 귀한 사람이고 충분히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어머니를 위로해 드리지 못한 게 너무 후회 돼요. 만약에 돌아갈 수 있다면 어머니께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었어요"라고 이야기했다. 방송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나 같은 아이가 있다면, 같은 선택을 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tvN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는 알려진 사건 속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세간을 놀라게 만든 사건, 사고 속 주인공들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끝났지만 끝나지 않은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신개념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이다.

뉴스엔 이슬기 rees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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