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교안보대화 시작…푸틴 방북 등 러북 협력사안 논의

변해정 기자 2024. 6. 1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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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균-쑨웨이둥 차관급 수석대표 등 총20명 참석
북러 밀착 中 언급 '주목'…韓 '中 건설적 역할' 촉구
대화 종료후 업무만찬, 외교부 "회담 외 의제 소통"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김홍균 외교부 1차관과 쓘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한·중 외교안보대화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4.06.18.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북하는 18일 서울에서 한국과 중국의 고위급 외교안보 당국자들이 만나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중 외교부와 국방부는 이날 오후 3시16분부터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양자회의실에서 한중 외교안보대화를 개최했다. 당초 개최 예정 시각인 오후 3시보다 늦게 시작됐다.

한중 외교안보대화는 외교부와 국방부가 참여하는 2+2' 형태의 대화 협의체로, 지난달 한일중 정상회의 계기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의 양자회담에서 합의된 사안이다. 2013년과 2015년 국장급으로 열린 바 있으며, 이번에는 9년 만에 차관급으로 격상돼 처음 개최되는 것이다.

한국은 김홍균 외교부 1차관, 중국은 한반도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 양자 업무를 담당하는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고, 각 9명의 외교·국방 관계자가 배석했다.

한국 측은 강영신 동북·중앙아시아국장과 천미성 동북아1과장, 박혜진 동북아2과장, 김흔진 북핵정책과장, 이영신 서기관, 신하경 행정관, 김성희 보좌관 등 외교부 인사 8명이 자리했다. 국방부 관계자로는 이승범 국제정책관과 김범창 중령이 참여했다.

중국 측에서는 장바오췬 중앙군사위원회 국제군사협력판공실 부주임, 천페이링 군사위원회 협력판공실 아시아국 부국장, 싱하이밍 주한대사, 덩밍푸 주한대사관 정무과장, 왕징궈 주한대사관 국방무관, 천샤오춘 외교부 아시아국 부국장, 왕위민 외교부 아시아국 부과장, 궈쥔천 외교부 판공청 2등 서기관, 왕샤류 외교부 아시아국 3등 서기관이 참석했다.

양측은 양국 관계와 한반도 문제, 지역·국제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초청으로 이날 저녁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북한을 국빈 방문함에 따라 관련 사안이 얼마나 깊이 있게 다뤄질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중국 외교부는 앞서 한중 외교안보대화가 북러 정상회담과 시기를 맞춘 것이 아니며 한중관계 개선에 초점을 둘 것이란 입장을 밝혔지만, 외교안보 분야 대화 기구라는 점에서 북러 밀착 상황을 떼놓을 수 없다.

북한과 러시아는 '북중러 대 한미일'라는 신냉전 구도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싶어 하지만 중국은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기며 북한과 거리를 둬온 만큼 언급이 나올 수 있다.

당국을 의식해 북한 보도를 삼가는 게 관례인 중국에서 민영 매체 차이신이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두고 "북러 군사관계 과열을 경계하며 '유사시 자동군사 개입' 수준의 긴밀한 군사협력 구축하는 계기가 될까 걱정스럽다"고 밝힌 배경도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북러 모두에 경계심을 표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으로서는 한러 및 한중 관계를 원활히 관리해가며 '레드라인(금지선)' 문턱까지 다가선 북한에 대한 억제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북러 밀착을 견제하는 것이 시급하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한중 외교안보대화 직전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푸틴 대통령의 방북과 비슷한 시기에 개최되므로 이번 회담에서 러북 협력 사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은 또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 및 정찰위성·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로 인한 우리 정부의 '9·19 군사합의'의 전부 효력정지 결정과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등 남북한 강대강 대치 국면 속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재차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외교안보대화는 정해진 틀이 없어 각 주요국 협의 과정에서 서로의 상황과 양국 관계에 맞게 (의제와 참석자를) 신축적이고 융통성 있게 조정해서 정할 수 있다"면서 "푸틴 대통령 방북으로 인해 의제가 바뀌었다는 것은 듣지 못했지만 러북 협력 동향은 자연스럽게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 대화의 큰 골격 의제에 따라 신축적으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 차관과 쑨웨이둥 부부장은 이날 만찬도 예정돼 있다. 만찬 자리에서는 외교안보대화에서 다루지 않은 상호 관심사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소통할 것으로 보인다.

이 당국자는 "1차관과 중국 수석대표 간 만찬은 단순히 친분을 쌓는 자리가 아닌 업무(외교안보대화) 만찬"이라면서 "외교안보대화에서 못다한 의제를 이야기 하게 될 것"이라고 귀뜸했다.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김홍균 외교부 1차관과 쓘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한·중 외교안보대화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바오췬 중국 중앙 군사위 국제군사협력판공실 부주임,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 김홍균 1차관, 이승범 국방부 국제정책관. 2024.06.18. kmx1105@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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