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장주, 너무 잘나가나… `거품론` 솔솔

김남석 2024. 6. 1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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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시작된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엔비디아와 애플 등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지만, 과거 닷컴 버블과 비교하며 AI 주들이 이끈 뉴욕증시 상승세에 대한 '거품 경고'도 잦아지고 있다.

이런 AI주의 주가 상승이 1년 반 이상 이어지면서 '거품론' 경고도 잦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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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애플·MS 등 상승세
英 가디언紙, '닷컴버블'과 비교
"이익실현·패닉 가져올 것"
美마켓워치 "AI붐 의존도 高"
[연합뉴스 제공]

지난해부터 시작된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엔비디아와 애플 등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지만, 과거 닷컴 버블과 비교하며 AI 주들이 이끈 뉴욕증시 상승세에 대한 '거품 경고'도 잦아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세계 시가총액 순위 1~3위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엔비디아로 나타났다. 3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3조2000억~3조3000억달러 수준으로, 현재까지 시총 3조달러를 넘긴 곳은 이들 뿐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2022년 말 '챗GPT' 등장 이후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AI 투자를 확대하며 AI붐에 합류했고, 경쟁에서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던 애플은 최근 AI기능을 탑재한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하며 주가를 높였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에만 170% 이상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도 같은 기간 각각 20.90%, 16.72% 올랐다.

이런 AI주의 주가 상승이 1년 반 이상 이어지면서 '거품론' 경고도 잦아지고 있다. AI붐이 둔화하고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가디언의 칼럼니스트 존 노튼은 투자 거품이 변위부터 붐, 행복감, 이익실현, 패닉으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챗GPT가 등장한 2022년 11월 세상이 술렁였던 것을 변위 시점으로 잡았다. 그는 이를 지난 닷컴버블 이전 1993년 최초의 웹 브라우저 '모자이크' 등장에 빗댔다. 모자이크 개발사 넷스케이프는 1995년 기업공개에 나섰고, 주가가 폭등했다.

두 번째 단계인 붐은 대부분의 기술 회사들이 AI에 집중했던 시기로 꼽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투자한 뒤 구글은 준비가 덜 된 바드챗봇을 출시했다. 엔비디아는 이 시기에 대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지금을 '행복감' 단계라고 평가했다. 존 노튼은 기업들이 AI에 막대한 돈을 투입하며 도박을 하고 있다고 봤다. 대형 기업들은 앞다퉈 AI 관련 회사에 '묻지마 투자'를 하고 있고 전 세계가 AI 환상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환상이 결국 AI 열풍을 이익실현과 패닉 단계로 이끌 것이라 분석했다. AI 관련 하드웨어를 만드는 기업을 제외하면 아직 AI로 돈을 버는 기업이 없어 투자자들이 생성형 AI가 돈을 쓰는 데는 탁월하지만 투자 수익 창출이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고 거품이 터지기 전 이탈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탈출 행렬'이 확대되면서 거품에 구멍이 생기고, 급속한 하락 곡선이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마켓워치 역시 현재 미국시장이 AI붐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캐피탈 이코노믹 그룹의 네일 시어링 수석 분석가는 "AI 열풍에서 촉발된 거품이 부풀어올라 미국 주식시장에 불균형적으로 이익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앞으로 18개월 동안 미국 주식이 세계 나머지 지역 주식보다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결국 AI 거품이 터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 관련주 외 다른 대형 종목들에 대한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테슬라에 대한 경고음이 커졌다. 헤지펀드 매니저 퍼 르캔더는 테슬라 주가가 14달러까지 빠지고 기업 자체가 파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의 헤지펀드인 클린에너지트랜지션도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15달러로 제시했다.

페르 레칸더 클린에너지트래지션 최고경영자는 "테슬라는 역사에 남을 거대한 버블"이라며 "전기차 판매를 중심으로 한 테슬라의 사업 모델은 전통적 사업에 가깝고 테슬라의 순이익은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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