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 'K브랜드' 북미 공략 첨병으로 'K뷰티' 낙점

윤수희 기자 2024. 6. 1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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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수출 증가세에 K-에비뉴 개설…K뷰티 주력
(큐텐 제공).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큐텐(Qoo10) 그룹의 글로벌 플랫폼 위시플러스(Wish+)가 북미 소비자 공략을 위한 전략 카테고리로 K뷰티를 점 찍었다.

K뷰티의 지난해 북미 수출액은 전년 대비 44%가 늘어나는 등 확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아모레퍼시픽(090430)그룹의 북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4.9%, LG생활건강(051900)의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0.9% 늘어나는 등 화장품 대기업의 실적이 고무적이다.

하지만 중견 브랜드에게 해외 판매는 여전히 녹록지 않다. 대규모 투자가 가능한 대기업과 달리 판매 채널 확보와 현지 마케팅, 현지 물류 운영 등 손수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기 때문이다.

이들 다수가 아마존 등 해외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지만 우선순위 상품으로 거론되기 어렵고 협상력이 떨어지는 데다 수많은 해외 셀러 중 하나로 여겨지는 만큼 맞춤형 지원을 기대할 수 없다. 역설적이지만 아마존에서 자리 잡은 '마녀공장'과 같은 케이스가 주목받는 것도 성공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큐텐은 이러한 점을 공략하고 나섰다. 큐텐은 이달 초 새로운 글로벌 허브 플랫폼인 위시플러스에 한국 상품 전용관 'K-에비뉴'(K-Avenue)를 개설하고 주력 카테고리로 K뷰티와 K스타일, K푸드를 내세웠다.

큐텐 측은 이 중 특히 K뷰티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위시플러스는 현재 K뷰티 아이템들을 안티에이징, 수분크림, 마스크팩 등 10가지 콘셉트로 큐레이션 해 제공 중이다. 이는 상품 노출을 단순 검색에 맡기기보다 고객의 구매 목적에 맞춰 상품을 분류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선별 제공함으로써 초기 고객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지난 7일에는 K뷰티 제조사의 부담을 덜기 위한 파격 혜택도 내걸었다. 위시플러스는 이달부터 미국과 캐나다로부터 주문 및 배송되는 상품에 대해 '배송비 무료' 정책을 공표했다.

고객이 부담하는 최종 배송비까지 현지 택배비보다 낮은 수준으로 조정했는데, 200g 이하 상품의 단건 구매 시 배송비 부담을 2.99불로 줄인 건 K뷰티 상품의 구매 유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수의 K뷰티 상품이 10-20불 수준으로 가성비를 경쟁력으로 한다는 걸 감안하면, 이번 배송비 지원은 35불 이상 무료 배송인 현지 플랫폼 대비 가격 우위 확보에 유의미할 것으로 보인다.

(큐텐 제공).

큐텐 측은 현지 판매와 관련해 "위시플러스가 국내 제조사들에게 전에 없던 현지 고객 기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큐텐의 전략은 올해 인수한 위시의 고객 풀을 바탕으로 한다.

2010년 사업을 시작한 위시는 북미와 유럽 등에서 약 6.8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대부분이 새로운 상품 쇼핑에 재미를 느끼는 소비층으로, 젊고 소비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이 같은 고객 프로파일 상 뷰티, 패션 등 K상품에 우호적 태도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큐텐은 이에 맞춰 새롭게 위시플러스를 선보이며 위시의 사용자 경험을 크게 개선하려는 노력을 더하고 있다. 중국산 공산품에 아쉬움을 느끼는 현지 고객에 차별화된 품질의 K상품을 대체해 선보이며, 위시플러스를 K브랜드의 해외 판매에 특화된 플랫폼으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을 구체화하는 중이다.

위시플러스에 대한 K뷰티 기업의 반응 역시 늘고 있다. 특히 큐텐과 위시의 플랫폼 파급력을 이해하는 현지에서 K코스메틱 총판의 입점 문의가 뜨겁다. 현지에서 총판을 운영하는 A사는 "기존의 위시에서 엄청나게 업그레이드된 느낌을 받는다"며 "국내 플랫폼에 없던 현지 고객풀을 확보했다는 것만으로 긍정적인 전망이 가능하다"고 반응했다.

한편, 큐텐은 위시플러스에 입점한 K브랜드의 현지 경쟁력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 큐텐 관계자는 "입점사들이 물류비 절감을 고민하는 리소스를 줄이는 대신 현지 고객 대상으로 주도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며 "현지 핵심 고객인 대학생 및 아시안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위시플러스 차원의 마케팅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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