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버’ 라오니치, 3세트 경기에서 서브 최고 시속 233㎞에 에이스 47개 대폭발
‘강서버’ 밀로스 라오니치(캐나다)의 서브가 대폭발했다.
라오니치는 18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CINCH 챔피언십 남자 단식 32강 캐머런 노리(영국)와 경기에서 무려 47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2-1(6-7<6-8> 6-3 7-6<11-9>)의 역전승을 거뒀다.
1m96의 큰 키로 시속 249.9㎞(역대 4위)의 서브 기록을 갖고 있는 라오니치는 이날 자신의 장기를 활용해 두 번의 타이브레이크 혈투 끝에 승리를 안았다. 3세트 경기 기준으로 47개의 서브 에이스는 2015년 이보 카를로비치(크로아티아)가 기록한 45개를 뛰어넘은 신기록이다. 이날 최고 시속 233.35㎞를 찍은 라오니치는 첫 서브 득점률이 85%에 달했다. ATP는“1991년 이후 ATP투어 3세트 경기에서 40개 이상의 에이스를 기록한 선수는 단 7명 뿐”이라고 했다.
노리는 “라오니치의 서브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그가 그렇게 정확하게 서브를 넣으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고 엄청난 ‘서브 쇼’에 혀를 내둘렀다.
1990년생으로 어느새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라오니치는 전성기를 지났다. 8번의 투어 우승으로 한때 랭킹 3위(2016년 11월)까지 올랐지만, 지금은 186위까지 떨어져 있다. 이번 시즌 부상으로 9개 대회밖에 출전하지 않은 라오니치는 잔디코트 시즌에 주무기 서브가 대폭발하며 랭킹을 더 끌어올릴 기회를 잡았다. 코트표면이 빠른 잔디코트는 일반적으로 강서버에게 더 유리하다.
라오니치는 “서브는 항상 나에게 가장 중요한 무기였다. 오늘 작은 기록은 내게 특별한 것”이라며 “그 뒤에 승리가 있다는 사실도 기쁘다. 서브로 그렇게 많은 점수를 쉽게 얻고도 경기에서 지면 기분이 더 좋지 않다. 전반적으로 매우 긍정적이고 자랑스러워할 만한 기록”이라며 만족해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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