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비 많이 온다는데…작년처럼 농작물·가축 피해 커질까 ‘긴장’

안광호 기자 2024. 6. 18. 15: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24일 전남 함평군 엄다면 학야리 들녘이 밤새 쏟아진 폭우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올 여름 장마와 태풍 등 비가 예년에 비해 많이 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농작물과 가축의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역대급 강수량을 기록한 지난해처럼 피해가 커지면 농축산물 수급 불안과 밥상물가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 정부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분야별 취약시설에 대한 사전점검을 마치고 농업재해대책 상황실을 운영한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에는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집중호우 발생 가능성이 높아 예년보다 더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7∼8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거나 비슷할 확률이 80%라고 내다봤다.

농식품부는 여름철 장마와 태풍 등에 대비해 원예, 축산, 방역 등 분야별 취약시설과 지역에 대한 사전점검을 완료했다. 최근 3년간 침수와 낙과 등의 피해가 발생한 과수원과 시설 하우스 7만6000여곳, 축산시설 1만6000여곳 등이다.

역대급 강수량을 기록한 지난해처럼 올해도 비슷한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 지난해 6~8월 전국 평균 장마 강수량은 660.2㎜로, 전국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3번째로 많았다. 특히 남부지방은 712.3㎜에 달해 평년 강수량(341.1㎜)의 2배를 넘겼다.

농작물과 축산시설 피해도 컸다. 농식품부의 ‘2023년 6~7월 호우 및 8월 태풍 카눈 피해 현황’을 보면, 침수와 낙과 피해를 본 농작물 재배지는 여의도 면적(290㏊)의 246배에 달하는 7만1400㏊(헥타르·1㏊는 1만㎡)에 달했다.

또 소와 돼지, 닭 등 91만마리가 넘는 가축들이 집단 폐사했고, 농업시설(269ha)과 농경지(1490ha)도 침수·파손 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지급된 피해 복구비만 2124억원에 달했다.

이 영향으로 사과와 배 등 과일과 농산물의 작황은 크게 부진했다. 무더위 속에 집중호우와 태풍이 잦으면 과수화상병과 탄저병과 같은 병해충 발생이 증가하고, 과수의 낙과도 크게 늘어난다. 장마기간 일조량 부족으로 채소 작황에도 문제가 생긴다. 특히 여름철 작황 부진이 추석 성수품 수급에까지 영향을 미쳐 전체적인 밥상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장마철 풍수해에 대비해 농식품부 차원의 농업재해대책 상황실을 운영 중”이라며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공조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피해 발생 시 복구비를 신속하게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음식의 미래]식탁의 뉴노멀, ‘금값’ 농수산물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405232101005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