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호주 언론인 청레이, 리창 회견장서 취재 방해받아

문예성 기자 2024. 6. 1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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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간첩 혐의로 구금됐다가 3년여 만에 석방된 중국계 호주 언론인 청레이가 호주를 방문한 리창 중국 총리의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가 중국 관리들로부터 취재를 방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각)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수도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리 총리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의 공동기자회견장에 호주 스카이뉴스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청레이의 취재가 방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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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관 시야 막고 촬영 방해
청레이 "나쁜 행동할까봐 방해한 듯"
[캔버라=AP/뉴시스] 중국에서 간첩 혐의로 구금됐다가 3년여 만에 석방된 중국계 호주 언론인 청레이가 호주를 방문한 리창 중국 총리의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가 중국 관리들로부터 취재를 방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호주 수도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리창 총리 공동회견장에서 사진을 찍은 청레이와 그앞에 2명의 중국 관리. 2024.06.18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에서 간첩 혐의로 구금됐다가 3년여 만에 석방된 중국계 호주 언론인 청레이가 호주를 방문한 리창 중국 총리의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가 중국 관리들로부터 취재를 방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각)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수도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리 총리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의 공동기자회견장에 호주 스카이뉴스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청레이의 취재가 방해를 받았다.

2명의 중국 관리는 청레이의 근처에 다가갔고, 그의 앞에 서서 시야를 가리거나 촬영을 막으려고 시도했다.

스카이뉴스는 2명 중 한 명이 호주 주재 중국 대사관 직원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청레이는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 관리들은 내가 나쁜 인상을 줄 수 있는 말이나 행동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 같았다"면서 “그러나 그런 행동 자체가 나쁜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들의 이런 행동은 전형적인 것”이라면서 “우호적인 모습을 제시하려 할 때 불협화음이나 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람의 존재 자체를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1975년 중국 후난성 웨양의 일반 농민 가정에서 태어난 청레이는 10살이던 1985년 부모를 따라 호주 멜버른으로 이민을 떠났다.

2002년 중국 CCTV 경제 채널 영문 앵커 응시에 합격한 그는 유려한 영어 솜씨를 뽐내며 대표 앵커로 활약했고, CNBC 등 외신을 거쳐 2012년 CCTV영어방송인 CGTN의 앵커로 돌아왔다.

2020년 8월 중순 그는 ‘해외 불법 국가기밀 제공죄’ 혐의로 중국 당국에 체포됐고, 3년 여간 구금됐다가 지난해 10월 풀려났다.

이 과정에서 청레이는 비공개 재판을 받았고, 호주 영사 접근권 등을 제한받았다.

이후 청레이는 언론 인터뷰에서 엠바고 문서 공유로 체포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는 아무 잘못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많은 것들이 중국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리 총리는 지난 16일 호주에 도착해 4일 간의 방문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중국 총리로선 7년 만에 호주를 방문한 것으로 지난해 앨버니지 총리의 중국 방문에 대한 답방 차원이다.

청레이 사안에 대해 앨버니지 총리는 "우리는 서로 다른 가치관과 다른 정치 체제를 갖고 있으며, 청레이를 막으려는 어설픈(ham-fisted) 시도를 봤다“고 전했다.

이어 "영상을 보면 솔직히 중국 관리들은 어설프게 행동했다“면서 "호주 관리들이 개입해 기자회견장에 있던 중국 관리들에게 이동을 요구했고, 그들은 요구에 응했다”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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