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한국계 최초 랍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 모두의 존엄과 안전성 지켜지길”
18일 방한 기자회견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 마음 아파…전쟁 빨리 끝나길”
“한국 출산율 너무 낮아 깜짝 놀라…가족공동체 중요성 인식해야, 수월한 육아 환경 조성도 시급”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태는 정말 마음이 아파요. 전쟁이 빨리 끝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 모두의 존엄과 안전성이 지켜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14년 세계 3대 유대교 회당인 센트럴 시나고그의 최초 여성·아시아계 수석 랍비로 임명돼 주목을 받았다. 그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에서 기도하고, 앞서 2011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미국서 가장 영향력 있는 랍비’로 그를 선정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5살 때 미국으로 부모와 함께 이주한 북달 랍비는 한국과 미국, 유대인 사회에서 모두 이방인 취급을 받기도 했지만 부모 덕분에 ‘완전한 한국인이자 유대인’으로서 정체성을 지켜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출산율(지난해 4분기 기준 0.65명)이 너무 낮은 것에 “깜짝 놀랐다. 한국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는데도 아이 낳고 키우는 비용이 비싸다고 들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배석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한국은 어려서부터 모든 교육이 (좋은) 대학 가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가정교육이 무시되고 파괴됐다”며 “이스라엘처럼 친가족화 사회가 된다면 저출산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유대인의 대화식 교육법에 담긴 가르침 중 하나도 소개했다. “유대인의 표현 중 ‘너는 항상 두 개의 종이를 갖고 다녀라’는 말이 있어요. 한 종이엔 ‘나는 재(먼지)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다른 종이엔 ‘세계(우주)가 나를 위해 만들어졌다’라고 써 있습니다. 교만해지면 ‘나는 재에 불과하다’는 종이를 꺼내보고, 우울해지고 왜 사는지 모를 때면 다른 종이를 보라는 겁니다. 개인이 공동체의 작은 일부이기도 하지만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귀한 존재란 점을 일깨우는 것이지요.”
한편 이날 개소한 이스라엘교육연구센터는 한국과 이스라엘의 교육, 문화, 창업, 기술 등 미래 사회 국가 신성장동력의 핵심 요소에 관한 심도 있는 연구를 수행한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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