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단기납 종신보험’ 열풍 꺾이자 신계약 실적도 뚝
경영인정기보험 포함…대체상품 찾기 험난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생명보험업계는 신계약 판매실적이 ‘단기납 종신보험’ 절판 마케팅이 끝나자마자 큰 폭 감소했다. 단기납 종신보험을 대체할 효자상품을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18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4월 보장성 상품 신계약 보험료는 815억원으로 직전월 대비 39%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이 보장성 상품 중 하나인 단기납 종신보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영향이다. 법인보험대리점(이하 GA)의 4월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실적도 직전월 대비 50% 급감했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사망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보험료 납입 기간이 5, 7년으로 짧다. 상품 만기 후 일정 기간 거치시 환급금이 많다. 1분기 판매된 일부 상품은 환급률이 130%를 넘었다. 보험설계사는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을 강조하면서 저축보험처럼 소개해 판매할 정도였다. 금융당국은 과도한 경쟁과 불완전판매 방지를 위해 환급률을 130% 미만으로 제한했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단기납 종신보험이 작년 하반기 이후 올 초까지 많이 팔렸는데 금감원 규제 강화 등으로 GA 등에서도 자체 판매 목표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일부 생명보험사는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가 꺾이자 경영인정기보험으로 눈을 돌렸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다. 금감원이 경영인정기보험에 대한 불완전판매 감독도 강화해서다.
경영인정기보험은 법인 최고경영자(이하 CEO)의 사망을 보장하는 보장성보험이다. 단기납 종신보험처럼 일부 보험설계사는 경영인정기보험의 높은 환급률, 절세 효과 등을 강조해 판매를 해왔다. 금감원은 불건전 영업행위가 발견되자 소비자 경보를 발령하고 보험업계에도 내부통제 강화를 지시했다.
삼성생명은 내달부터 생명보험협회 등록 후 3개월 이상이 된 보험설계사만 경영인정기보험을 판매하도록 규정을 강화한다. 교보생명과 신한라이프도 등록(위촉) 3개월 미만 보험설계사의 경영인정기보험 판매를 제한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생명보험사(삼성·한화·동양·미래에셋생명)의 5월 GA 신계약은 127억원으로 3월 단기납 종신보험 절판 이후 반등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며 “최근 생명보험 상품 트렌드는 환급강화형으로 보험료는 높더라도 사고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원금을 보장받고자 하는 수요를 흡수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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