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굴욕…'1등 기술주 ETF'서 엔비디아에 밀려 비중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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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 기술주 상장지수펀드(ETF)인 'XLK'(Technology Select Sector SPDR Fund)에서 엔비디아의 비중이 대폭 늘어나는 반면 애플의 비중은 크게 줄어들 예정이다.
XLK 펀드를 운용하는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매튜 바르톨리니 SPDR 아메리카스 리서치 부문 팀장은 "규정에 따라 포트폴리오 내 자산을 재조정할 것"이라며 "공식적으로 적용하기 전에 애플의 시총이 엔비디아를 다시 앞서더라도 한 분기 동안은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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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6%→21% 확대…애플은 22%→4.5% 축소
14일 시총 기준 21일부터 적용…MS는 22%→21%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의 대표 기술주 상장지수펀드(ETF)인 ‘XLK’(Technology Select Sector SPDR Fund)에서 엔비디아의 비중이 대폭 늘어나는 반면 애플의 비중은 크게 줄어들 예정이다.
17일(현지시간) CNBC,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XLK는 지난 14일 마감된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21일부터 재조정된 포트폴리오가 공식 적용될 예정이다.
XLK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술지수를 추종한다. 기술섹터에서 사상 처음 상장된 ETF로, 분기마다 구성 종목을 개편한다. 1998년 12월 뉴욕증시에 상장됐으며, 닷컴 버블,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살아남아 현재는 기술주 ETF를 대표하는 종목으로 간주된다.
기존 포트폴리오에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에 각각 22% 비중을 차지하며, 엔비디아는 6%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올해 상반기 엔비디아 주가가 40% 이상 폭등했는 데도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 펀드가 추종하는 S&P 기술지수와 비교하면 수익률이 5%포인트 이상 낮았다. 2001년 이후 최대 격차다.
하지만 오는 21일부터는 MS와 엔비디아가 21%씩, 애플이 4.5%로 조정된다. MS, 애플, 엔비디아 가운데 어떤 종목을 상위 2개 종목으로 선정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마지막 날까지 이어졌다고 CNBC는 전했다. 세 기업 모두 시총이 3조 2000억달러가 넘는 데다, 격차도 5000만달러 내외에 불과해서다.
XLK가 운용·관리하는 자산은 약 710억달러다. 즉 엔비디아의 비중을 15% 늘리려면 100억달러 이상 필요하다. 반대로 얘기하면 120억달러 규모의 애플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XLK 펀드를 운용하는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매튜 바르톨리니 SPDR 아메리카스 리서치 부문 팀장은 “규정에 따라 포트폴리오 내 자산을 재조정할 것”이라며 “공식적으로 적용하기 전에 애플의 시총이 엔비디아를 다시 앞서더라도 한 분기 동안은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2% 상승한 반면 엔비디아의 주가는 0.7% 하락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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