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출격’ 8년만 우승 노리는 포르투갈, 체코와 격돌 [유로 프리뷰]
[뉴스엔 김재민 기자]
호날두의 유로는 끝나지 않았다.
포르투갈은 6월 19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스타디움에서 체코를 상대로 'UEFA 유로 2024' 조별리그 F조 1차전 경기를 치른다.
8년 전 대회의 우승팀인 FIFA 랭킹 6위 포르투갈은 8년 전보다 더 강한 전력으로 유럽 정상을 노린다.
포르투갈은 유로 2016를 정상에서 마무리했지만, 그 과정은 실망의 연속이었다. 포르투갈은 헝가리, 아이슬란드, 오스트리아가 속한 F조에서 3전 3무 졸전 끝에 조 3위로 기사회생해 16강에 올랐다. 16강부터는 '꿀대진'(16강 크로아티아, 8강 폴란드, 4강 웨일스)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포르투갈은 단 한 경기도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고, 16강 연장 혈투, 8강 승부차기를 치르는 외줄타기를 이어갔다. 결과라도 좋아서 다행인 대회였다.
이후 여러 메이저 대회에서는 밑천이 드러났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유로 2020은 16강 탈락이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8강까지 올랐지만 한 수 아래로 평가되던 모로코에 0-1로 패해 탈락했다. 호화 선수단으로도 '늪 축구'를 반복하던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이후 경질됐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 체제에서 개편된 포르투갈은 유로 2024 예선에서 10전 전승으로 본선에 손쉽게 올라왔다. 본선에서도 이례적인 '꿀 대진'을 받았다. 체코, 조지아, 튀르키예와 F조에 묶였다. 세 팀 모두 이번 유로 본선에서 중하위권으로 분류된다. 포르투갈이 F조 1위로 16강에 오른다면 16강에서 A, B, C조 3위 중 한 팀, 8강에서 D조(네덜란드, 프랑스, 폴란드, 오스트리아) 혹은 E조 2위(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벨기에, 우크라이나)를 만난다. 8강까지는 이보다 쉬운 대진을 찾기 힘들다. 조 편성부터 토너먼트 대진까지 모두 웃어준다.
하파엘 레앙(AC 밀란),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유), 베르나르두 실바(맨시티), 후벵 디아스(맨시티), 주앙 칸셀루(바르셀로나) 등 포지션별로 든든한 빅클럽 주전 선수들을 보유한 포르투갈이지만, 이번 대회도 최전방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있다.
A매치 130골(207경기)로 역대 A매치 최다골 기록 보유자인 호날두는 유럽을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무대에서도 득점 감각을 이어왔다. 2023-2024시즌에는 사우디 프로 리그에서 31경기 35골을 몰아쳐 득점왕에도 올랐다. A매치에서도 2023년 9경기 10골, 2024년 2경기 2골로 경기당 1골이 넘는 득점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경기력이 기대치를 한참 밑돌았고, 소속팀에서도 유럽 축구계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나면서 사실상 선수 생활을 정리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던 호날두다. 그러나 곤살루 하무스(파리 생제르맹), 주앙 펠릭스(바르셀로나) 등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면서 포르투갈은 다시 한 번 호날두에게 최전방을 맡길 전망이다.
호날두는 이날 경기에 출전하면 유로 2004부터 무려 유로 본선 6회 출전이라는 사상 최초의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이미 유로 대회 최다 출전 경기(20경기), 최다 출전 시간(2,153분), 최다 득점(14골) 기록을 보유 중인 호날두는 매 순간이 신기록이 된다.
호날두의 포르투갈에 맞서는 체코는 알바니아, 폴란드, 몰도바, 페로 제도가 속한 예선 E조에서 2위에 올라 유로 본선에 올랐다. 단 강팀이 단 하나도 없는 조 편성의 운이 따른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최근 A매치에서는 5연승을 포함해 7경기 무패 행진(6승 1무)을 달리고 있으나, 상대팀이 모두 유로 예선에서 탈락한 약팀이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20년 전만 해도 파벨 네드베드, 페트르 체흐, 토마스 로시츠키 같은 '톱클래스' 선수를 대거 보유했던 팀이지만, 지금의 체코는 스타 플레이어가 없는 팀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팀 바이어 레버쿠젠 소속의 파트리크 쉬크, 아담 흘로제크가 있지만, 두 선수 모두 소속팀에서는 백업이었다. 그 외 선수 대다수는 빅리그 중하위권 팀이나 자국 리그에서 뛰고 있다.
포르투갈은 세간의 예측대로 조 1위에 오르기만 하면 탄탄대로가 펼쳐질 수 있다. 체코와의 첫 경기 첫 단추가 중요하다.
뉴스엔 김재민 jm@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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