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집값 오를까 내릴까… 주산연·건산연, 엇갈린 전망 보니

업계 대표 연구단체, 각각 0.9% 오른다 vs 0.5% 내린다 상반된 예측

주택·건설업계 대표 연구단체인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과 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하반기(7~12월) 집값 흐름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주산연은 올해 수도권 집값이 평균 0.9% 상승할 것으로 봤다. 하반기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수도권 전역으로 번진다는 분석을 근거로 들었다.

건산연은 하반기 기준 금리 인하폭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수도권 집값이 0.5%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18일 주산연에 따르면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택공급활성화방안 세미나'를 열고 올해 수도권 집값이 평균 0.9%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덕례 주산연 선임연구위원은 "금리하향 움직임과 경기회복추세 및 누적된 공급부족에 따라 올 3월말 서울지역 아파트가격 상승세 전환한 데 이어 5월말부터는 인천·경기의 수도권 인기지역 아파트도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짚었다.

주산연은 올 하반기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 재건축 1차 선도지구 지정이 완료되면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본다.

주산연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 초·중반대로 지난해(1.4%)보다 높다는 점도 들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난해 연 5.0%에서 올해 3.5~4.5%로 낮아질 수 있는 점 역시 수도권 집값 상승 요인으로 지목했다.

건산연의 전망은 주산연과 달랐다. 건산연은 지난 11일 '2024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올해 수도권 집값이 평균 0.5%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하반기 수도권 집값은 상반기 떨어진 가격을 유지하는 수준의 보합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 연간 기준으로 하락률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짚었다.

절대적 가격수준이 여전히 높고 시장 예상보다 금리 인하 폭이 작을 수 있다는 전망과 전반적인 경기가 둔화세를 나타내는 점 등을 꼽았다. 신생아 특례 대출 잔액이 충분치 않다는 점 등이 수도권 집값 상승을 제약할 것이란 분석.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당시 세미나에서 "올해 남은 기간 운영할 수 있는 매매 관련 정책 금융의 잔액이 적은 편이고 은행 대출 마진 등을 고려할 때 금리 인하 가능폭이 적어 하락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